전북도청 공무원들이 외부 업체에 개발을 맡기지 않고 직접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 행정 시스템이 전국 지방정부 우수 사례에 꼽혔다. 전북도가 자체 개발한 ‘전북AI’가 행정 업무의 효율성과 보안을 높이는 동시에 막대한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제43회 지역정보화(지방정부 AI) 우수 사례 발표대회’에서 ‘기술과 조직을 함께 혁신하다-오픈소스로 직접 만든 저비용·고성능·고보안 생성형 AI 및 직원 주도 AI 행정 혁신 연구회’ 사례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북AI는 공개 소스코드인 오픈소스를 활용해 전북도가 직접 구축한 생성형 AI 시스템이다. 한글 문서 작성과 자료 검색은 물론 회의 녹음·요약, 이미지·영상 생성 등 행정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99종의 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AI 모델이 출시될 때도 담당자가 직접 성능과 행정 업무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적용할 수 있다. 외주 개발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기능을 스스로 추가·개선할 수 있는 구조다.
보안도 전북AI의 주요 특징이다. 모든 데이터 처리가 도청 내부 서버에서 이뤄지도록 설계해 민감한 행정정보가 외부로 나가는 위험을 낮췄다. 생성형 AI를 행정에 활용하면서 우려되는 정보보안 문제에 대응하면서 직원들이 업무에 AI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용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북도는 기대한다. 3억원을 들여 그래픽처리장치(GPU) 11개를 탑재한 서버 2대를 구축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해 시스템을 완성했는데, 전 직원이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상용 AI 서비스와 비교하면 연간 25억원가량의 구독 비용을 줄일 것으로 도는 추산했다.
무엇보다 공무원이 행정 혁신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AI 행정 혁신 연구회’를 운영하며 실제 업무 담당자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직접 발굴하고 개발·개선하도록 했다.
사례를 발표한 윤성호 주무관은 “전북AI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공무원이 직접 고민하고 만들어 온 결과물”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직원들이 더 쉽고 안전하게 AI를 활용하도록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5개 시·도가 24개 사례를 제출했다. 사전 심사를 통과한 8개 사례가 본선에서 경쟁했으며, 최종 순위는 외부 전문가 평가와 현장 참가자 투표를 합산해 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