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싸움으로 석 달째 ‘개점 휴업’ 상태인 대전 대덕구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구청장까지 나섰다.
김찬술 대전 대덕구청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원 구성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구민 생활과 구정 운영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 매우 무겁게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조속히 해법을 찾아달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4석으로 동수인 대덕구의회는 7월6일 의회 개원 이후 70일 가까이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가져가고 국민의힘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맡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전반기 의장은 야당이 맡아 견제와 균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회는 앞서 두 차례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시도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갈등은 장기화하고 있다.
의회 기능이 멈추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구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대덕구가 예산을 세워도 의회 파행으로 의결을 받지 못하면서 주민 삶과 밀착된 민생 관련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덕구청소년어울림센터는 운영비 부족으로 직원 급여 지급에 빨간불이 켜졌고 공공요금도 체납 상태이다. 의회 승인이 필요한 위탁 운영 업체와 재계약도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대덕국민체육센터는 임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대덕구공동체지원센터 등 다른 위탁기관 5곳도 업체와의 계약이 미뤄질 위기다. 대덕구 조직개편안과 추가경정예산 심사 등 행정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 구청장은 “추경예산안에는 시설 운영과 인건비 등 반드시 집행해야 할 경비와 함께 이미 확보한 국비와 시비 사업에 필요한 예산도 포함돼 있다”면서 “빈집 정비계획과 연축주공 재건축 등 지역 숙원사업과 현안도 공회전하면서 지역 발전까지 가로막힌 상황”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선거 때 구민을 위해 일하고 삶을 살피겠다고 한 약속을 다시 한번 기억해 달라”며 “의회의 정상화를 위해 저 역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