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에서 대형 전동화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7’을 선보이며 맞춤형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PV5’의 흥행에 이어 두 번째 PBV 모델인 PV7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힌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메세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더 기아 PV7’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돼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을 수상하고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PV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PBV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하노버는 전통적인 경상용차(LCV) 시장이자 신차를 선보이는 주요 모터쇼인 만큼 PV7을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장소로 선택했다”며 “2년 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PV5를 처음 선보인 이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고, 거기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LCV 메인 세그먼트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 한국과 유럽 시장에 5.3m급 제원의 ‘PV7 카고 롱’(화물용)과 ‘PV7 패신저 롱’(승객용)을 우선 출시한다. 이후 차세대 제조 기술인 ‘플렉시블 보디 시스템’을 활용해 축간거리와 전장·전고 등을 차별화한 총 23종의 파생 및 컨버전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2029년에는 ‘PV9’를 출시할 예정이다.
PV7은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96.2㎾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한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최고 460㎞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최고 출력 200㎾의 전륜 모터를 탑재했으며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5분 내외로 충전할 수 있다. 향후 사륜구동 옵션도 추가한다. 기아 최초로 전면 급속·완속 충전구와 후측면 완속 충전구를 동시 제공해 주차 환경에 따른 충전 편의성을 높였고,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갖췄다.
전장 5350㎜, 축거 3500㎜의 차체를 바탕으로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했다. 유연한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췄던 PV5의 ‘오픈 박스’ 개념에서 보다 목적 지향적인 ‘툴박스’(공구상자) 디자인 정체성을 채택했다.
화물 적재에 특화된 PV7 카고는 550㎜의 낮은 적재고로 상하차 부담을 덜어주고 1200×800㎜ 규격의 유로 팰릿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동승석 하단 공간을 활용해 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로드스루 격벽’과 화물 무게에 맞춰 구동 성능을 제어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도 지원한다. 승객 수송을 위한 PV7 패신저는 7·9·11인승 등 다양한 좌석 배열로 운영된다.
차량 운용 효율을 높여줄 첨단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안전 사양도 챙겼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 그리고 기업 고객을 위한 플릿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이 탑재된다. 여기에 7에어백 시스템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전 세계 41개국 2000개 안팎의 완성차·부품·물류 업체가 참가한 올해 박람회에서 기아는 1531㎡(약 464평)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 공개 기간인 15∼20일 PV7 패신저 롱 1대와 카고 롱 2대를 비롯해 △PV5 카고 콤팩트 △PV5 카고 하이루프 △PV5 패신저 △PV5 WAV(교통약자용 차량) △PV5 섀시캡 △PV5 크루밴 △PV5 푸드트럭 총 10대의 PBV 라인업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