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마땅한 반전 카드를 찾지 못하는 청와대에 무거운 기류가 흐른다. 국무위원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으로 2기 개각 쇄신 효과는 사라지고 국정 동력이 타격을 받는 형국이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 공백이 2주째 이어지고 있고 인사를 책임지는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라인 책임론까지 불붙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정 전반에 대한 대국민 소통으로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자칫 지지층과 중도층을 되레 자극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책실장 2주째 공백…청문 정국 인사·정무 라인 책임론
15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정책실장 인선을 두고 장고를 거듭 중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준경 경제성장 수석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대미 투자 협상 및 인사 관련 논란이 불거지며 신중하게 후임자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산업 등 민생 이슈 전반을 다루는 정책실장 인선이 교착인 상황에서 김승원·용혜인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논란까지 겹치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용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직 겸임 의사에 대한 기본적 확인 절차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사 검증시스템 허점을 넘어 인사 책임자 문책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책임론 경중을 두고 온도 차도 감지된다. 경제·정책 수장 공백에 인사·정무 라인까지 흔들리면서 대통령 비서실 조직 전반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당대회 갈등 여진…검찰 개혁 강경파 중심 與 내홍 지속
여권 내홍도 악재다. 8·17 전당대회 이후에도 치열했던 계파 갈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를 중심으로 한 친문계 내부 비판이 여전하고, 김민석·정청래 전현 대표간 갈등도 계속 외부로 표출되고 있다.
검찰 개혁 강경파의 언행은 이 대통령의 국정 구상과 계속 엇박자다. 급기야 추미애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에 김지용 변호사가 지명된 데 반발하며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에게 업혀 전전긍긍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비판에 같은 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개혁에는 필연적으로 반발이 수반되지만, 개혁이 없으면 반발도 없다"며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과 관련한 문제점이 없는지 재차 살펴보라는 지시로 강경파 주장도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李 대통령, 대국민 소통 반전책 고심…靑 추가 인사 가능성
이 대통령은 안팎의 연이은 악재의 고리를 끊고 개혁 과제 및 국정 현안 전반에 관한 대국민 직접 소통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정책으로 시작된 지지율 하락세가 인사 국면을 거치며 악화일로인 현재 흐름을 끊고 국정 동력을 다시 추스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도 개혁의 의도와 진정성보다는 불안과 오해로 시작됐고, 일부 수정을 지시하며 국민의 여론을 수용하고 있지 않느냐"며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는 없지만 개혁 진정성을 지지층과 중도층, 그리고 청년층에 전달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및 2기 인사청문 정국을 거치며 참모진 책임론이 크게 불거진 만큼,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 대대적 청와대 물갈이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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