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자가 2만명이 넘었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근조 화환을 교육부에 보내는 시위도 준비하는 등 반발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집단 행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5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 중인 ‘2027학년도 수시 원서접수 연장에 대한 구제 철회 및 공정성 보장’ 서명운동에는 시작 20시간 만에 2만311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당 서명 운동 자료를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들은 시위와 집회 등 오프라인 대응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서명운동과 수시 원서접수 사태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카카오톡 ‘수시 원서접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수험생 연대(이하 수험생 연대)’ 오픈채팅방에는 이날 기준 19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친구 3명이 수시 원서 접수 과정에서 문제를 느끼고 만들었다.
이들은 세계일보에 “처음 접수 시간이 1시간 연장됐을 때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끝나 최종 경쟁률을 공개했다”면서 “공개된 경쟁률을 보고 학생들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미쳤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알아주지 않아 직접 나서서 문제를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시요강에 명시된 원서접수 마감 시간 이후 접수된 원서의 일괄 취소 △접수 마감 연장의 근거가 된 ‘긴급대응 매뉴얼’ 전문 공개 △최종 경쟁률 공개 이후 이뤄진 추가 접수에 대한 전수조사 △마감 시간 내 정상적으로 접수한 수험생에 대한 보호 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원서접수 장애 대응 기준 및 책임 체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르면 이날부터 교육부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수험생 연대의 학부모 부운영진은 “현재 화환 시위 관련해서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수험생 연대 이름으로 교육부에 오늘까지 보낼 예정”이라면서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향후 집회 등 적극적인 행동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쯤 대입 원서접수 대행업체 유웨이어플라이의 시스템 장애로 일부 수험생이 원서접수를 마치지 못하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대학의 접수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이 당초 예정된 시각에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먼저 지원한 수험생들과 달리 일부 수험생은 최종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생겨서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버 장애 발생 직후 시스템 복구에 우선 대응하는 사이 일부 대학이 예정대로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최종 경쟁률이 알려졌다.
교육부는 서버 장애 당시 원서접수를 진행한 전산기록이 남아 있으면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구제 절차에 들어갔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당시 해당 대학에 원서를 작성·저장하는 등 접수를 진행한 기록이 확인돼야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7시까지 접수가 진행됐더라도 이미 끝난 줄 알고 접수를 안 한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관련 로그 기록이 남아있고 그 학교에 대해 원서 접수가 저장된 상태여야 구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