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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재정 비상’인데…도의회 상임위는 줄줄이 ‘제주도 출장’

복지·경노위 등 내달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서 업무보고·예산 회의 추진
교육기획위는 이미 다녀와…현장방문 장소도 미정인 채 행선지만 결정

도청 익명 게시판 성토 폭발…“재정난 출장비 축소 속 결제하라는 거냐”

경기도가 세수 부족에 따른 심각한 재정난으로 ‘재정 비상’을 선언하고 5000억원 넘는 세출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들이 잇따라 제주도에서 업무보고 및 현장정책회의 일정을 잡아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개회식.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개회식. 경기도의회 제공

15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 보건복지위는 내달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2026년 하반기 현장정책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도 소관 부서와 산하기관에 통보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예정된 정례회를 앞두고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와 2027년도 본예산 심의 관련 주요 현안을 사전 보고받는 자리다.

 

배정된 예산만 1500만원으로 의원 13명과 전문위원실 직원 등 24명 안팎이 참석한다. 그러나 정작 제주도의 기관 및 현장방문 일정은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행선지만 제주도로 정해진 셈이다.

 

여기에 도청 집무실을 비우고 제주도로 가야 하는 도 집행부 및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별도 비용을 들여 출장을 따라가야 하는 형편이 됐다.

 

다른 상임위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제노동위 역시 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도에서 ‘본예산 대비 현장정책회의’를 열어 집행부 및 공공기관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여성가족교육위 등 복수의 상임위도 제주도행을 검토 중이다. 앞서 교육기획위는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이미 제주도를 찾아 소관 부서 업무보고를 받고 만찬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도청 안팎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부동산 거래 절벽 등으로 주요 세원인 취득세가 급감하면서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을 중단하고 공무원 출장비와 업무추진비까지 대폭 삭감한 가운데 도의회가 휴양지 호텔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필수 민생사업 편성을 위해 기존 예산 대비 5456억원을 감액한 2회 추경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도청 내부 익명 소통 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재정 비상 상황에 바쁜 실·국장들을 다 부르고 왜 2박3일 제주도냐”, “업무보고를 왜 꼭 휴양지 호텔에서 받아야 하나”, “집행부가 와서 비용을 결제하라는 것 아니냐”는 등 성토 글이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측은 “원 구성 이후 의원들 간 소통 시간이 부족해 워크숍과 벤치마킹을 겸해 제주도 일정을 검토한 것”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