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을 켜놓거나 외부 조명에 노출된 채 잠을 자는 습관이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좋지 않은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야간 빛 노출과 심장 구조·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지난 15일 공개됐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없는 성인 1만107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2013~2015년 손목에 빛 센서가 포함된 기기를 일주일간 착용했고, 약 3년 뒤 심장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활동량이 가장 적은 시간을 야간으로 보고 3럭스(lux)를 초과하는 빛에 노출된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야간에 빛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거의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좌심실 질량이 2.4% 크고 심장벽 두께가 1.5% 두꺼웠다. 반면 심근 수축분율은 1.9% 낮아지는 등 심장의 수축 기능은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우심실과 좌심방에서도 크기가 커지고 기능이 저하되는 변화가 관찰됐다.
장기간 추적 결과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야간 빛 노출이 많은 사람은 빛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29%, 심방세동 15%, 심근경색 24%, 뇌졸중 33% 높았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26% 높았다.
연구진은 야간 빛 노출과 심장 변화의 상당 부분이 수면시간 감소와 통계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야간 빛 노출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위한 잠재적인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중 침실을 가능한 한 어둡게 유지하고, 외부 가로등이나 간판 불빛이 들어온다면 암막 커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