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둔화세를 나타냈다. 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가격 조정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7% 올랐다. 지난 4월(0.55%)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되던 월간 상승 폭이 전월(1.09%) 대비 0.12%포인트 축소됐다.
아파트 기준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 역시 1.05%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줄었다.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93%로 소폭 축소됐으나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세제 개편안 발표에 강남·서초 하락 반전
이번 상승률 둔화는 강남권의 약세 전환이 견인했다. 세제 개편이 시행되면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 급증이 예상되는 강남구(-0.18%)는 압구정동 중대형과 대치동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서초구(-0.01%) 역시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는 국지적으로 하향 조정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 거래로 이어졌으며, 높은 수요가 지속되는 대단지·역세권 및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 노원·성북 등 외곽은 강세 지속... 양극화 뚜렷
강남권이 약세를 보인 반면,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성북구(1.83%), 노원구(1.77%), 서대문구(1.64%), 중랑구(1.53%), 중구(1.48%), 관악구(1.15%), 강서구(1.10%), 구로구(1.07%)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경기(0.58%)는 광명시(2.11%), 성남시 분당구(1.92%), 수원시 영통구(1.80%) 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천(-0.03%)은 약세로 전환했으며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63%를 기록했다. 비수도권(0.03%)은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고 세종시는 0.07% 떨어졌다.
◆ 서울 주택 중위가격 8억 원대 첫 진입
서울 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8억 591만 8000원으로 집계되며 8억 원 선에 올라섰다. 중위가격은 거래된 전체 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가격을 의미한다. 서울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10억 2974만 원, 평균 전세가격은 4억 9442만 7000원, 평균 월세는 131만 3000원으로 조사됐다.
임대차 시장 역시 오름폭이 다소 꺾였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8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줄었으나, 노원구(1.58%)와 성북구(1.38%)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월세가격 상승률(0.82%)도 전월 대비 0.12%포인트 축소됐으나 대단지가 밀집한 성북구(1.54%)와 노원구(1.49%)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은 다주택자 및 비거주 1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소화되며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중저가 지역의 실수요 유입은 지속되며 지역 간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