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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대 취업자는 19만명 줄었고, 일본 대졸생은 98%가 취직했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청년 일자리까지 함께 줄어드는 흐름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다만 한국보다 먼저 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에서는 같은 조건이 정반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구가 줄어드는데 청년 일자리까지 함께 줄어드는 흐름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다만 한국보다 먼저 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에서는 같은 조건이 정반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같은 20대인데 한국과 일본이 마주한 노동시장은 정반대로 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20대 취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사실상 완전 고용을 달성한 일본에서는 올해 3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98.0%가 일자리를 얻었다.

 

◆ 20대 취업자 19만3000명 감소…1998년 이후 최대

 

1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3000명 줄었다.

 

1∼8월 월평균 기준으로 20대 취업자가 이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의 충격이 컸던 1998년(55만명 감소)이 마지막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감소 폭은 14만2000명,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에는 11만1000명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감소세가 무려 4년째 이어지고 그 폭도 점점 커진다는 점이다. 증가 폭은 2023년 9만1000명, 2024년 10만1000명, 지난해 17만7000명에 이어 올해 19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 인구가 준 것보다 취업자가 더 빠졌다

 

이같은 청년 실업 문제는 단순 인구 감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올해 1∼8월 20대 인구는 월평균 55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5% 줄었는데, 같은 기간 취업자는 5.6% 줄었다. 취업자 감소율이 인구 감소율을 2.1%포인트 웃돌았다.

 

20대 고용률은 59.1%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6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56.7% 이후 5년 만이다.

 

월별 원자료로 다시 계산해도 결과는 같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의 20대 월별 값을 더해 평균을 내면 올해 1∼8월 취업자는 327만8900명, 고용률은 59.1%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고용률 평균은 60.4%였다.

 

가장 최근 달인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27만300명, 고용률은 59.6%였다.

 

◆ 더 깊게 꺾인 20대 초반, 반대로 오른 30대

 

20대를 나눠 보면 격차가 선명하다. 20∼24세 취업자는 올해 1∼8월 월평균 92만4000명으로 11만4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1.3%로 1년 새 2.6%포인트 내려갔다.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의 41.4%보다도 0.1%포인트 낮다.

 

25∼29세 취업자는 월평균 235만5000명으로 7만8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71.1%로 0.8%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67.8% 이후 가장 낮다. 20대 감소분 19만3000명 가운데 11만4000명, 약 59%가 20대 초반에서 나온 셈이다.

 

반면 30대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1∼8월 30대 인구가 월평균 694만명으로 8만3000명 늘어난 사이 취업자는 561만5000명으로 10만3000명 증가했다.

 

인구 증가 폭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2만명 더 크고, 고용률도 80.9%로 2022년부터 5년 연속 올랐다.

 

이해양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과 연구원은 “20대 초반의 취업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에 발을 딛지 못하고 ‘쉬었음’과 같은 비활동 상태로 고착될 위험이 커진다”며 “일 경험과 훈련 등을 통해 청년층을 노동시장과 조기에 연결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구가 줄어드는데 청년 일자리까지 함께 줄어드는 흐름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다만 한국보다 먼저 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에서는 같은 조건이 정반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 일본은 대졸 98.0%가 취직…고졸 한 명에 일자리 네 개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청년이 일자리를 고르는 쪽에 서 있다.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지난 5월22일 공표한 조사를 보면 올해 3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취업률은 4월1일 기준 98.0%였다.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다. 단기대학은 97.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 취업률은 졸업자 전체가 아니라 취업을 희망한 사람 가운데 실제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의 비율이다.

 

한국 교육부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도 졸업자 전체가 아니라 진학자·입대자 등을 뺀 취업대상자를 분모로 삼는데, 2024년도 졸업자 취업률은 69.5%였다.

 

구인 쪽 지표는 더 분명하다. 리쿠르트웍스연구소 조사에서 올해 3월 졸업한 대학생을 향한 구인배율은 1.66배였고, 후생노동성 집계에서 지난해 3월 졸업한 고교생을 향한 구인배율은 4.10배였다. 고교 졸업생 한 명에게 일자리 네 개가 따라붙은 셈이다.

 

총무성 노동력조사에서 지난해 평균 25∼34세 취업률은 88.7%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같은 나이대 여성은 85.7%로 2015년 72.1%에서 13.6%포인트 높아졌다.

 

그 결과 실업률은 15∼24세가 3.8%, 25∼34세가 3.3%로 모두 1년 전보다 내려갔다.

 

취업이 잘되다 보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프리타도 줄었다. 학교를 졸업한 15∼34세 가운데 파트·아르바이트로 일하거나 그런 일을 찾는 사람을 가리키는 프리타는 2005년 201만명에서 2024년 136만명으로 20년 새 65만명 감소했다.

 

◆ ‘쉬었음’은 줄었는데 고용률은 그대로다

 

한국의 최근 지표에서도 청년만 따로 움직인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70.4%로 8월 기준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70%를 넘었지만, 15∼29세 고용률은 44.1%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떨어져 2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청년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3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이 직업훈련이나 구직 활동 단계로 들어선 신호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의 20대 취업자와 고용률은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월별 결과를 1∼8월 평균으로 계산한 값이다.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4월1일 기준으로 조사해 지난 5월22일 공표했고, 취업을 희망한 사람 가운데 취업한 사람의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