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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계 또 전문성 논란 인사… ‘K컬처’ 위상 지킬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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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장관,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및 예술감독 임명장 수여 (서울=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임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9.11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6-09-11 10:25:4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휘영 장관,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및 예술감독 임명장 수여 (서울=연합뉴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신임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9.11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6-09-11 10:25:4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내 어린이·청소년 공연계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어연선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초대 단장 겸 예술감독 인사에 반발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등 8개 공연예술협회를 비롯한 단체 132곳과 공연 예술인 200명은 그제 공동성명에서 “어린이·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예술 창작의 전문성을 가볍게 여긴 인사 참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선임 즉각 철회와 전문성 검증 기준 공개, 공정한 재선임을 요구했다. 전문성을 제대로 따지고 한 인사였느냐는 현장의 분노가 배어 있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은 약 15년간 연구와 창작을 이어온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모태로 2025년 독립 법인화됐으나 1년 넘게 수장이 공석 상태였다. 어 신임 단장은 대학 시절 마당극을 시작해 2005∼12년 ‘극단 현장’을 운영했고 2012∼1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근무하는 등 공연예술계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 극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공연계의 지적이다. 김우옥 한예종 초대 연극원장은 “내 인생을 바친 청소년연극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이런 홀대와 모독을 당한다는 사실이 억울해 눈물이 왈칵 흘렀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맛 칼럼니스트 출신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개그맨 출신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영화배우 출신 장동직 정동극장 이사장 등 최근 잇따른 전문성 논란 인사에 대한 네 번째 집단행동이다. 한두 번이면 우연이라 할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정부의 인사원칙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전문성 없는 인사를 대통령선거에서 도움을 줬거나 정치성향이 같다는 이유로 문체부 산하 기관·예술단체장에 임명하는 것은 K컬처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반문화적 행태다.

 

문화예술기관장 자리는 정권의 전리품이나 논공행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더욱이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초대 수장은 신생 극단의 기초를 튼튼히 세우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책무가 있는 막중한 자리 아닌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어린이·청소년 극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문화강국 도약과 K컬처 진흥·지원을 강조해 왔다. 이래서야 K컬처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지 최 장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