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가족들이 악마” “청문회서 악마라니” 고성 [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여야, 시작부터 막말·신경전

金 ‘가족조합 의혹’ 해명하다 울컥
與 ‘격려’… 野선 “눈물 신파 청문회”
국힘, 제넨셀 의혹엔 “독약 게이트”

“韓, 尹과 배다른 형제” “李 데드덕”
여야, 청문회장 밖서도 설전 오가
참여연대 “金 후보자 부적격” 비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거친 말과 고성이 뒤엉켰다. 제넨셀 의혹과 배우자·아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 문제를 두고 “독약 게이트”, “악마” 같은 표현까지 튀어나왔다. 김 후보자가 가족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을 붉히자 여당 의원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야당에서는 “눈물 신파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증인 관련 언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증인 관련 언급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의 전부터 신경전은 거셌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제넨셀 의혹 관련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 중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맹탕 청문회”, “부실 청문회”라고 했다. 곽규택 의원은 “이거 민주당 독약 게이트 아닙니까. 국정감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도 “독약 로비 게이트 같은 경우에는 청탁하는 과정이 온 국민들 앞에서 까발려졌다”고 몰아붙였다.

 

협동조합 공방에서는 말이 더 거칠어졌다. 주 의원이 “발달장애 아동들한테 돌아가야 될 돈을 40%나 가족끼리…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지”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악마라니”라는 항의가 터졌다. 김남희 의원이 “참담하다”고 반발하자 주 의원은 “김현지 지령 받은 거예요? 실드치라고 지령 받았어요?”라고 맞받았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계속되자 “발언권 정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후 “얼굴이 흉기라느니, 또 악마다, 독사, 이런 단어까지 나왔다”며 청문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 조합이 아니다”며 가족 사정을 설명하다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발언이 끝나자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곽 의원은 “노 증인, 무자료, 눈물 신파 청문회”라고 했다. 공소취소 문제를 놓고도 날 선 표현이 나왔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참여한 공소취소 모임을 “권력자에게 줄 서는 모임의 전형,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뉴스1

청문회장 밖에서도 설전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인 장면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고 적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넨셀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가 과거 브로커 양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한 녹취를 다시 올린 뒤 “어떤 눈물이 진짜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한 의원을 향해 “혹시나 윤석열과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같은 핏줄의 배다른 형제”라며 “장관 시절 대정부질문에서 답할 때의 ‘깐족 동훈’이 나았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지지율 30% 레임덕은 20%짜리 ‘데드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도 국회에서 “‘오빠 독약 로비스트’ 김승원을 대한민국 정의부의 수장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적”이라며 “민주주의 적과 싸우겠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김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비판했고, 경실련도 지난 11일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