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15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거친 말과 고성이 뒤엉켰다. 제넨셀 의혹과 배우자·아들이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 문제를 두고 “독약 게이트”, “악마” 같은 표현까지 튀어나왔다. 김 후보자가 가족 이야기를 하다 눈시울을 붉히자 여당 의원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야당에서는 “눈물 신파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질의 전부터 신경전은 거셌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제넨셀 의혹 관련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 중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맹탕 청문회”, “부실 청문회”라고 했다. 곽규택 의원은 “이거 민주당 독약 게이트 아닙니까. 국정감사,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도 “독약 로비 게이트 같은 경우에는 청탁하는 과정이 온 국민들 앞에서 까발려졌다”고 몰아붙였다.
협동조합 공방에서는 말이 더 거칠어졌다. 주 의원이 “발달장애 아동들한테 돌아가야 될 돈을 40%나 가족끼리…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지”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악마라니”라는 항의가 터졌다. 김남희 의원이 “참담하다”고 반발하자 주 의원은 “김현지 지령 받은 거예요? 실드치라고 지령 받았어요?”라고 맞받았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계속되자 “발언권 정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후 “얼굴이 흉기라느니, 또 악마다, 독사, 이런 단어까지 나왔다”며 청문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 조합이 아니다”며 가족 사정을 설명하다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발언이 끝나자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곽 의원은 “노 증인, 무자료, 눈물 신파 청문회”라고 했다. 공소취소 문제를 놓고도 날 선 표현이 나왔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참여한 공소취소 모임을 “권력자에게 줄 서는 모임의 전형,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청문회장 밖에서도 설전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인 장면을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고 적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넨셀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가 과거 브로커 양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한 녹취를 다시 올린 뒤 “어떤 눈물이 진짜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한 의원을 향해 “혹시나 윤석열과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같은 핏줄의 배다른 형제”라며 “장관 시절 대정부질문에서 답할 때의 ‘깐족 동훈’이 나았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지지율 30% 레임덕은 20%짜리 ‘데드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도 국회에서 “‘오빠 독약 로비스트’ 김승원을 대한민국 정의부의 수장으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적”이라며 “민주주의 적과 싸우겠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김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비판했고, 경실련도 지난 11일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