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조지아주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연방 소송을 위한 행정 청구가 시작됐다. 행정 청구는 미국에서 연방 소송을 제기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노동자들을 대리하는 조지아주 한인 변호사는 미 국토안보부(DHS)·이민세관단속국(ICE)·관세국경보호국(CBP)·연방수사국(FBI)·법무부·노동부 등 9개 연방 기관에 청구 접수가 시작됐으며, 연말까지 모든 접수를 마칠 예정이라고 CNN에 밝혔다. 노동자들은 불법 감금과 소송 절차 남용으로 인한 노동 손실 및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 배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하는 목적에 대해 “미국 정부가 엄청나고 부당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법적으로 장비를 설치하러 온 엔지니어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과 족쇄를 채워 마치 범죄자처럼 끌고 다니며, 한국 기업이 미국 노동 시장을 침범한 것처럼 망신을 줬다”고 강조했다.
DHS은 당시 체포·구금에 대해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불법 고용 관행 및 기타 심각한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사법 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CNN에 설명했다.
지난해 9월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 전기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근로자 475명을 구금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인 300명 이상이 한국인이었다. 당시 중무장한 요원들이 현장 노동자들을 수갑과 족쇄로 묶는 단속 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