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재활치료를 20회 넘게 받은 환자에서 신체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는 혈소판감소증이나 빈혈 등으로 인해 출혈·감염 위험이 높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 후 신체기능이 개선되고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차승우, 혈액내과 이정희·허준영 교수팀은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을 분석한 결과, 재활 후 환자의 신체기능이 개선됐으며 재활치료 횟수가 20회 초과인 경우 약 30.8%의 신체기능 향상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혈액암은 혈액세포와 골수, 림프계에서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포함된다.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 등 집중 치료와 장기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근력과 지구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활치료 전담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아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34명의 재활치료 전후 신체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환자를 재활치료 횟수에 따라 ▲10회 미만 ▲10~20회 ▲20회 초과 등 3개 군으로 나눠 암환자기능평가도구(cFAS)를 이용해 신체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10회 미만군은 57.4점에서 57.6점으로, 10~20회군은 52.8점에서 57.5점으로 상승했다. 20회 초과군은 53.2점에서 69.6점으로 약 30.8% 향상돼 가장 큰 회복 폭을 보였다.
전체 환자군에서 신체기능이 향상됐으며, 혈소판감소증 등 고위험 혈액수치를 보인 환자가 다수 포함됐음에도 낙상이나 출혈 등 중증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재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가 실제로 안전하게 실행 가능하며 재활 횟수가 많을수록 더 큰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근거자료”라며 “향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재활수가 신설, 전담 인력 및 프로그램 확충 논의에 실질적인 근거가 되는 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혈액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