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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지자체들, 충북서 195가구 ‘상생 상수도’ 나눈다

비만 오면 흙탕물 수돗물…마을 첫 상수도
시설 공사 및 수도 공급·운영 방식도 협의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돗물 공급을 못 받던 충북 남부 3군 경계지역 주민들의 숙원이 풀렸다.

 

16일 옥천군 등에 따르면 옥천·영동·보은 남부 3군은 경계지역 지방상수도 확대보급을 위한 상호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지리적 여건과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지방상수도 사각지대에 놓였던 경계지역 주민들의 물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16일 충북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이 경계지역 지방상수도 확대보급을 위한 상호공급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옥천군과 영동군 관계자들이 경계지역 상수도 공급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16일 충북 남부 3군(보은, 옥천, 영동)이 경계지역 지방상수도 확대보급을 위한 상호공급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옥천군과 영동군 관계자들이 경계지역 상수도 공급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자체 간 실무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그동안 지자체 외곽 지역은 중심부에서 관로를 연결하는 공사비와 관리 비용 등이 소요돼 자체 예산만으로는 공급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에 행정구역 경계에 있는 주민들은 “길 건너는 물이 나오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며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다.

 

3개 군은 불필요한 행정적 칸막이를 거두고 '인접 지자체의 기존 시설을 상호 활용하자'는 실리적인 해법을 도출했다. 협약에 따라 옥천군은 보은군으로부터 안내면 방하목리(9가구)와 오덕리(90가구)에 지방상수도를 공급받는다. 반대로 보은군은 옥천군으로부터 노성리(6가구)에, 영동군은 옥천군으로부터 마곡리(90가구)에 각각 상수도를 공급받게 되는 등 총 3개 지자체 경계지역 195가구가 혜택을 입는다.

 

특히 안내면 방하목리는 수년간 생활용수로 쓰던 관정이 고갈되고 비가 오면 계곡 물이 흙탕물로 변해 큰 고통을 겪어왔다. 지대가 높고 본동과의 거리가 멀어 자체 관로 매설이 난감했던 지역이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이웃 지자체의 급수망을 연계하면서 마을 역사상 처음으로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받게 됐다.

 

안내면 오덕리는 정방재라는 고개로 인해 지방상수도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이용하고 있는 마을 상수도 시설은 수질 문제로 먹는 물을 별도로 구입해 운반해야 하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사업 시행에 따른 비용 분담과 운영 방식도 합리적으로 조율됐다. 신규 관로 공사 등 시설비는 수혜를 원하는 지역에서 부담한다. 시공은 원수를 공급하는 지자체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추후 협의해 진행한다. 또 수도요금은 관할 지자체가 수용가에 요금을 받아 원수 공급 지자체에 정산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행정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지난 10일 순회 서명 방식으로 시작된 협약서는 이날 마지막 영동군까지 거쳐 최종 완료되며 즉시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보은군과 연계된 지역 등 여건이 갖춰진 곳은 올해 안에 먼저 통수가 이뤄질 예정이며 수용가가 많은 일부 지역은 사전 조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옥천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외곽 지역은 재정적 부담 때문에 그동안 개별 공급이 어려웠으나 3개 지자체 담당자들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빠르게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