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손으로 가지고 노는 슬라임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당국의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온 국내 업체들은 안전기준에 맞춘 제품 생산을 현지 공장에 요청했는데 문제가 생겼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최근 말랑이와 스퀴시 등 촉감 완구 76개 제품 대상 안전성 조사에서 9개 제품의 안전기준 초과 유해물질 검출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KC 인증을 받은 어린이 제품 37개와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돼 KC 인증 대상에서 제외한 성인용 제품 39개다.
손으로 꾹 눌렀다가 놓으면 천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촉감 완구는 특유의 말랑한 촉감 때문에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표원은 어린이 제품 중 핑크풋의 ‘핑크풋 슬라임’과 리틀아이의 ‘허니 슬라임’의 리콜 명령을 내렸다.
허니 슬라임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인 MIT·CMIT 등이 검출됐으며, 붕소는 기준치의 7.2배가 검출됐다. 핑크풋 슬라임에서도 MIT·CMIT 등이 검출됐고 붕소는 기준치의 4.7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콜 명령을 받은 수입업체들은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리틀아이 측은 “중국에 있는 공장쪽에 우리나라의 안전기준을 맞춰달라고 당부하고 요청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며 “(우선은) 리콜 명령을 받아들여서 조치하기로 했다”고 세계일보에 밝혔다.
핑크풋 관계자는 “2024년에 인증을 받아 문제없이 판매해왔다”며 “결과가 당황스럽지만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리콜 명령이 내려지면 제품을 회수·폐기해야 하는 만큼 이들 업체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국표원은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적용한 성인용 제품 39개 중 7개 제품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붕소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4세 이상’으로 표시된 부적합 제품 가운데 말랑이가 3개로 가장 많았고, 슬라임은 2개다. 스퀴시와 왁뿌볼도 각각 1개씩 포함됐다.
이에 국표원은 14세 이상 사용으로 표시된 성인용 촉감 완구 제품의 어린이 판매를 방지하고자 유통시장을 집중 점검·단속 중이다.
지난 7월부터 지자체와 합동으로 전국 완구업체 밀집거리를 대상으로 KC 미표시 제품의 판매 여부를 점검하면서 ‘14세 이상 사용’ 표시 제품을 어린이 제품 판매대와 분리·판매토록 계도했다.
이와 함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도 제품의 철저한 카테고리 분류를 요청했다.
국표원은 촉감 완구 제품의 구성 물질과 표면 냄새를 유발하는 유해화학물질의 안전 요건 강화를 위해 관련 기준을 정비할 계획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시중 유통 중인 완구류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성조사와 불법·불량제품 단속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