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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도지사 “중앙정치 경험, 충남 도정 해결 위한 자산” [민선 9기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민주당 사람이면서 충남당 사람
도민 소외 땐 정부에 할 말 할 것

인허가 기간 줄이는 ‘광속행정’
삼전 신규 팹 한달 이상 앞당겨

사람과 함께 성장 ‘AI수도’ 도약
늘어난 세수 남부권 기반 재투자
“중앙정치 경험은 경력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충남을 위한 결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AI(인공지능) 대전환으로 미래를 열되 사람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취임 두 달을 맞은 박수현 충남지사가 ‘새로운 충남’을 향해 도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도지사 직통전화와 열린도지사실을 가동해 ‘통하는 도정’의 문을 연 데 이어 기업 투자의 걸림돌을 걷어내는 ‘광속행정’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전자 신규 팹과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인허가 기간을 각각 1개월과 2개월 이상 앞당긴 것이 대표적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통하는 도정’과 ‘광속 행정’으로 일하는 방식부터 혁신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의 투자금이 지역기업 매출과 청년 일자리, 지역 세수로 증폭되는 ‘투자의 지역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 충남도 제공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통하는 도정’과 ‘광속 행정’으로 일하는 방식부터 혁신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의 투자금이 지역기업 매출과 청년 일자리, 지역 세수로 증폭되는 ‘투자의 지역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 충남도 제공

삼성 등 대기업이 계획한 202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제 공장과 일자리로 전환하는 것은 박수현 도정의 경제 과제다. 그는 “대기업 투자금이 공장 담장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이를 지역기업 매출과 청년 일자리, 지방세수로 연결하는 ‘투자의 지역화’를 강조했다. ‘AI 수도 충남’도 투자액과 공장 숫자를 넘어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 성장과 도민의 삶이 함께 발전하는 ‘3대 균형’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적 부담이 큰 현안도 산적해 있다. 반대했던 지천댐 건설이 정부 계획으로 확정됐고, 이전기관 본사가 한 곳도 없는 충남혁신도시에는 수도권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재추진과 선거 기여자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는 정무라인 인사도 풀어야 할 과제다.

박 지사는 “민주당 사람이면서 ‘충남당’ 사람”이라며 “정부와 가까운 관계는 충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되 도민의 이익을 해치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일문일답.

―지난 7월1일 취임 이후 두 달여 동안 ‘박수현 도정은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도지사의 결재는 곧바로 도민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판단할 시간은 짧고 책임은 무겁다. 그래서 더 많이 듣되 방향이 정해지면 머뭇거리지 않는 도정을 만들고자 했다. 가장 분명한 변화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다. 기업 투자의 병목인 전력·용수·인력을 확보하는 ‘3력 혁신’과 인허가 기간을 줄이는 ‘광속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규 팹과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인허가도 각각 1개월과 2개월 이상 앞당겼다. 직통전화와 열린도지사실을 마련하고 주요 정책 결정 과정도 공개했다. 지난 두 달은 도정의 일하는 방식을 바꾼 시간이었다.”

―삼성 등을 중심으로 한 202조원 투자를 어떻게 ‘충남의 돈’으로 만들 것인가.

“대기업 투자금이 공장 담장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성패는 함께 움직이는 협력기업을 얼마나 충남에 붙잡느냐에 달렸다. 5200억원 규모의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과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추진해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 2030년까지 벤처투자펀드 1조원을 추가 조성하고 첨단산업 인력 4만9000명을 양성하겠다. 늘어난 세수는 중소·중견기업과 남부권 산업 기반에 재투자한다. 202조원을 기업 매출과 일자리, 세수로 바꾸는 ‘투자의 지역화’가 핵심이다.”

―1호 공약인 ‘AI 수도 충남’도 결국 투자 유치 규모로 평가받지 않겠나.

“얼마를 가져오겠다고 미리 못 박는 것은 책임 있는 답변이 아니다. 세계 경기와 반도체 업황, 전력망 등 변수가 많다. 중요한 것은 202조원 투자를 착공과 생산, 고용으로 얼마나 빨리 현실화하느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다음 투자도 충남’이라는 흐름을 만들겠다.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 성장과 사람의 삶이 함께 나아가는 ‘3대 균형’이 충남형 AI 대전환의 본질이다.”

―지천댐 건설에 반대했지만 정부 결정을 수용했다. 이제 무엇을 책임져야 하나.

“반대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주민의 걱정과 상실을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 정부 결정을 따른다고 책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댐 건설 수용’이 ‘주민의 일방적 희생 수용’이 돼서는 안 된다. 정당한 보상은 기본이고 생계와 공동체, 지역의 미래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청양·부여 상생발전사업의 국가사업 반영과 장기 지원제도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겠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박 지사의 정치력을 평가할 첫 시험대라는 지적이 있다.

“맞다. 충남혁신도시에 이전한 수도권 공공기관 본사가 한 곳도 없다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충남은 1차 이전에서 제외됐고 2020년에야 혁신도시로 지정돼 출발이 15년 늦었다. 이번에는 ‘기관 나눠 갖기’가 아니라 기능군을 완성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을 최우선으로 경제산업, 국방, 문화체육관광까지 4대 기능군을 설정했다. 환경공단과 환경산업기술원,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우량기관 유치에 매진하겠다.”

―선거 기여자와 기초단체장 낙선자 중심의 정무라인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인사 기준에는 기여도와 능력이 함께 있다. 한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서는 안 된다. 정치 철학을 함께해 온 사람을 일부 기용할 수 있지만 공개경쟁을 통해 전문성 높은 인재를 모시는 것도 중요하다. 여성정책보좌관은 함께 정치를 해 온 인사 중 발탁했지만 청년정책보좌관은 공개경쟁으로 선발한다.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자리를 주지는 않는다. 전·후반기 2년씩 나눠 더 많은 인재를 등용할 계획이다.”

―집권여당 소속 도지사라는 점이 정부에 할 말을 못 하게 만드는 ‘독’이 될 가능성은 없나.

“저는 민주당 사람이면서 ‘충남당’ 사람이다. 정부 정책이라도 충남을 소외시키거나 도민의 이익을 해치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 정부와의 관계는 충남 현안을 해결하는 자산으로 써야 한다. 공공기관 이전과 발전 5사 통합본사 유치, 석탄화력 폐지지역 지원을 위한 시행령·고시 반영도 요구하고 있다. 정책 확정 뒤 충돌하기보다 성안 단계부터 충남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 정부와 여당 지지율 하락에서 읽어야 할 민심은 무엇인가.

“청와대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가 되고 보니 민심을 대하는 자세를 더 절실히 깨닫는다. 국민의 눈높이는 눈이 아니라 심장에 있다. 그 소리를 들으려면 허리를 90도로 숙여 국민의 가슴에 귀를 대야 한다. 정치가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시각으로 민심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나는 충분히 낮아졌고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확신 자체가 오만일 수 있다. 중앙정치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현장에서 전하는 목소리를 실제 민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1964년 충남 공주 출생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서양사학 중퇴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연세대 행정학 석사 ●제19·22대 국회의원 ●청와대 대변인·국민소통수석 ●국정기획위원회 균형성장특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충남도지사(2026년 7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