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논의를 제기한 오픈AI·앤트로픽·구글이 이미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최고대외협력책임자(CGAO)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몇 주 전부터 앤트로픽, 구글과 AI 안전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함께 노력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세 기업이 AI 표준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블로그에 ‘AI 속도조절론’을 제기했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xAI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동조한 바 있다. 그러나, 공론화 이전 이미 업계에서는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블룸버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에밀 마이클 미국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앤트로픽의 톰 브라운 최고컴퓨트책임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AI 안전 문제를 이미 논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날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안전을 위해서는 자체 점검, 업계 표준 정립, 국제 공조라는 3단계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서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정반대 의견을 내놨다. 황 CEO는 “AI가 매우 복잡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연산 체계일 뿐”이라며 “속도, 안전은 서로 상충되는 선택지가 아니며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 메타 CEO도 16일 엑스(X)에 “모든 AI 연구소는 모델을 안전하게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속도로 움직일 책임과 유인이 있으며 이를 보장할 자체 조치를 취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핵심개발자 류성위도 14일 “다른 회사 모델은 계속 발전해 결국 나를 가차 없이 제압할 것”이라며 AI의 발전이 가져올 위험을 막으려면 일부 기업이 기술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