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기업, 학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전쟁’을 세계가 직면한 주요 위험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전쟁이 임박했다고 보는 인식은 2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유엔이 발표한 ‘2026 세계위험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민간기업, 학계 관계자 13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대규모 전쟁(large scale war)은 전체 28개 위험 가운데 중요도 4위에 올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4년보다 6계단 상승한 순위다.
임박도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2년 전보다 16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향후 1년 안에 대규모 전쟁이 발생해 인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으며, 향후 7년 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76%에 달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전쟁이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다른 위험과의 연계성, 국제사회의 대응 준비 수준 등을 종합했을 때도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규모 전쟁 가능성은 2년 전보다 훨씬 임박한 위험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대처해야 할 기관들은 대응 능력이 더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중앙·남아시아 지역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서는 대량살상무기가 10대 위협 요소에 포함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위협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관련 위험은 2년 전보다 5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는 10대 위협 요소로 꼽혔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장 컸다. 기후변화 대응 실패는 전체 위험 가운데 가장 높은 위험으로 평가됐다.
반면 팬데믹과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인식은 각각 8계단씩 하락해 20위와 19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각각의 위험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천연자원 부족과 허위 정보, 다자주의 기구 약화 등이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다시 전쟁 가능성을 키우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유엔은 이번 보고서가 미래를 예측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 관계자들이 세계적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지식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