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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성 강원도의원 "접경지 아이들 갈 병원이 없다…공공의료 강화해야"

엄기성 강원도의원이 철원을 비롯한 접경지 아이들을 위한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를 촉구했다. 접경지는 강원도에서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임에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엄기성 의원은 17일 ‘아동·청소년 의료 사각지대인 접경지역에 대한 공공의료 분야 지원책 강화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에서 “지난 5월 기준 강원도에 개설된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77곳 가운데 65%인 50곳이 춘천, 원주, 강릉 등 3대 도시에 집중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엄기성 강원도의원. 도의회 제공
엄기성 강원도의원. 도의회 제공

엄 의원은 “반면 안보 최전선이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접경지 5개 군의 현실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고성군에는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아예 없고 철원·인제군은 병원 급 의료기관이 각 1곳, 화천군은 군 보건의료원 1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양구군에 의원 급 1곳, 병원 급 1곳 등 2곳”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엄 의원은 공공의료도 취약하긴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엄 의원에 따르면 강원도가 지정한 달빛 어린이병원은 춘천·원주·강릉 등 3개 지역에서만 1곳씩 있다.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의료 취약지역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역시 태백, 속초, 영월에 1곳씩 있을 뿐, 접경지 5개 군에는 전무하다.

 

엄 의원은 “고성군에 사는 아이가 야간이나 공휴일에 아프면 속초나 강릉으로, 인제·양구·화천·철원에서 아프면 1~2시간씩 차를 이용해 춘천이나 다른 시도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아 헤매야하는 형편”이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권, 나아가 생명권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라고 역설했다.

 

엄 의원은 “접경지역은 강원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의료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강원도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공공의료분야 지원책 마련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철원군 합계출산율은 1.23명이다. 전국 평균(0.75명)과 강원도 평균(0.89명)을 크게 웃돈다. 인제군(1.27명), 양구군(1.22명), 화천군(1.51명), 고성군(1.18명) 등 다른 접경지 역시 합계출산율이 강원도 평균보다 높았다.

 

엄 의원은 두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접경지에 달빛 어린이병원을 지정하고 과감한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의원은 “철원·인제·양구군에는 철원병원, 인제고려병원, 양구성심병원 등을 거점 병원으로 육성하고 화천·고성은 군 보건의료원을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해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접경지에 보건복지부 국비 통합 공모사업인 취약지역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엄 의원은 “단순 진료기관 지정을 넘어 소아 전용 공공외래 진료센터와 병동 건립까지 포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며 “강원도의 미래이자 희망인 접경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의료 불평등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