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해외파견 北 노동자 최대 10만명… 연간 1조 불법 외화벌이

다국적 제재 감시단체 보고서

中 접경지 등에 최대 7만명 체류
러시아 드론·무기공장서 근무도

북한이 해외에 최대 10만명이 넘는 노동자를 파견해 연간 최대 1조원이 넘는 불법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상당수는 중국과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이 발표한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최소 17개국에서 약 3만5600∼10만1280명의 북한 국적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약 4억5000만∼8억달러(6000억∼1조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 23일 북한 평양 화성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23일 북한 평양 화성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난 2024년 해체되면서 발생한 감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미국·일본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출범시킨 연합체다.

북한은 대외경제성, 정찰정보총국 등 주요 기관을 통해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건설과 단순 가공, 정보통신(IT), 의료,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은 중국과 러시아에 있는 북한 무역회사들의 군수물자 조달 등에 사용되며, 일부는 유엔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과 조선광선은행 등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노동자의 대다수는 중국과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다. 중국에는 약 2만∼7만명이 체류 중이며, 지난해에만 약 1만명이 신규 파견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주로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노동집약적 업종과 IT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러시아에도 약 1만5000∼3만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그 수가 급증했으며, 러시아 알라부가 경제특구의 드론·무기 공장과 철강 가공시설, 조선단지 등에도 북한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학업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뒤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5호와 2397호는 북한 신규 노동자 고용을 금지하고 기존 노동자의 송환을 의무화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보고서가 북한의 해외 노동자를 통한 불법 외화벌이에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발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