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에 4000원 가까이 오른 김밥값이 부담스러워지면서, 절반만 담아 가격을 낮춘 2500원짜리 ‘반줄 김밥’까지 등장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8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623원)보다 246원(6.8%) 올랐다.
참가격이 조사하는 주요 외식 메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칼국수는 3.6%, 삼겹살은 3.3%, 냉면은 2.2% 오르는 데 그쳤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12월 3723원에서 올해 1월 3800원, 6월 3838원, 7월 3869원으로 계속 올랐다. 대표적인 저가 외식 메뉴였던 김밥의 평균 가격이 4000원 선에 다가선 것이다.
◆5조각 2500원, 따져보면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는 일반 김밥의 절반가량인 5조각을 은박지에 싸 2500원에 파는 ‘반줄 김밥’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라면 등 다른 음식과 곁들이기 좋고 식사량이 적은 사람에게 유용하다는 반응이 있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5조각짜리 두 개를 사면 5000원으로, 서울 김밥 한 줄 평균 가격 3869원보다 1100원 이상 비싸다.
반줄 김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것은 아니지만, 지출 부담을 줄인 소용량 먹거리 수요는 늘고 있다.
◆매출 늘어도 이익은 감소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원가 부담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전국 3138개 업체 대상)를 보면, 김밥 및 간이음식점 매출은 5년 전(2020년)보다 70.3% 늘었다(1억1165만원→1억9017만원).
외식업종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고물가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배달·포장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매출이 는 만큼 비용도 더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전체 외식업체의 5년간 매출 증가율은 41.4%였는데, 영업비용 증가율은 46.7%로 이를 앞질렀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낮아졌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6.3%에서 40.7%로 커졌다. 인건비와 식재료비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 줄 값 올릴까, 양을 줄일까
여러 재료가 들어가고 손이 많이 가는 김밥은 재료비와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 줄 가격을 계속 올리면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된다.
이 틈에서 나온 게 양을 줄여 결제 금액을 낮추는 방식이다. 반줄 김밥은 한 줄보다 가격은 낮지만, 양까지 따지면 반드시 저렴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는 당장 2500원만 내면 되지만, 단위당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지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