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15억 갚아주고 “소개팅하자” 문자…팬과 결혼한 최진희·안영미·정상훈

객석의 ‘팬심’이 평생의 동반자로
행사·라디오·싸이월드 방명록으로 이어진 특별한 인연
팬과 결혼한 스타들. 최진희·안영미·정상훈(왼쪽부터).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안영미·정상훈 인스타그램 캡처
팬과 결혼한 스타들. 최진희·안영미·정상훈(왼쪽부터).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안영미·정상훈 인스타그램 캡처

연예인과 팬의 만남은 주로 무대와 객석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지만, 때로는 뜨거운 팬심이 닿아 평생을 약속하는 부부로 발전하기도 한다. 빚을 변제해준 팬부터 분장실로 찾아온 10살 연하의 팬까지, 응원에서 시작해 결혼으로 이어진 스타들의 특별한 인연을 모아봤다.

 

◆ “15억 빚 갚아줬다”…‘열혈 팬’ 사업가와 재혼한 최진희

 

2018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최진희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평양=뉴시스
2018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최진희가 열창하고 있는 모습. 평양=뉴시스

 

지난 15일 가수 최진희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은인이자 동반자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최진희는 1985년 첫 번째 결혼 후 11년 만에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2000년 두 살 연상의 사업가 유승진씨와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남편 유씨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던 인물이다.

 

최진희는 ‘아침마당’에서 남편과의 인연에 대해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회사에 계속 행사를 가게 됐다”며 “가서 볼 때마다 그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분이 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최진희와 남편의 여행 사진 자료화면.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최진희와 남편의 여행 사진 자료화면. 유튜브 채널 ‘에헤라 티비 : KBS LIFE’ 캡처

 

앞서 최진희는 2024년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서도 남편과의 만남 비화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남편은 지인이 최진희 공연 관람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노래는 잘하는데 너무 못생겼잖아”라며 내켜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석인 공연장 뒤편에 서서 무대를 본 뒤 푹 빠지게 됐다. 이후 매니저를 통해 “차 한잔 하자”며 연락을 취했고 몇 차례 거절 끝에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교제 전후로 남편의 ‘통 큰 외조’도 이어졌다. 최진희는 “이혼 후 힘들 때 남편을 만났다”며 “집에 압류 스티커가 붙고 신용불량자였을 때 남편이 빚 15억원을 다 갚아줬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혼자 짝사랑하던 시기에는 최진희의 자동차가 경매로 넘어가 행사를 다니지 못하자, 차를 한 대 사서 서울로 보내기도 했다. 최진희는 당시를 회상하며 “굉장한 팬이었다”고 말했다.

 

최진희가 방송에서 남편이 빚 15억원을 갚아줬다고 얘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KBS 같이삽시다’ 캡처
최진희가 방송에서 남편이 빚 15억원을 갚아줬다고 얘기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KBS 같이삽시다’ 캡처

 

최진희는 44년 가수 인생에서 지금의 자신을 만든 사람으로 남편을 꼽는다. 17여년 전 어머니의 별세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 실어증 증세로 2년간 노래를 못하던 시절, 그를 옆에서 진정시켜주고 슬럼프에서 건져준 사람이 바로 남편 유씨였다. 최진희는 “10년 동안 나를 공주님이라고 불러줬다”며 자신을 향한 남편의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 “저랑 소개팅하시죠”…라디오 청취자에서 남편으로, 안영미

 

2020년 결혼한 안영미는 지난 6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안영미 인스타그램 캡처
2020년 결혼한 안영미는 지난 6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안영미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우먼 안영미도 팬이었던 남편과 영화처럼 만났다.

 

안영미는 지난 2021년 IHQ ‘언니가 쏜다!’에서 “남편이 라디오 청취자였는데 내 팬이었다”며 남편과 결혼까지 골인한 비화를 밝혔다.

 

과거 MBC FM4U 라디오 ‘써니의 FM데이트’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던 안영미는 방송 중 계속 외롭다며 한탄한 적이 있다. 그때 남편이 청취자로서 사연을 보내면서 “안영미씨, 저랑 소개팅하시죠”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이전에도 안영미에게 ‘도전하고 싶다’는 사연을 자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에 출연한 안영미에게 ‘소개팅하자’며 문자를 보낸 남편. 유튜브 채널 ‘코미디 티비 Comedy TV’ 캡처
라디오에 출연한 안영미에게 ‘소개팅하자’며 문자를 보낸 남편. 유튜브 채널 ‘코미디 티비 Comedy TV’ 캡처

 

안영미는 당시 문자를 받고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원래는 스케줄 끝나고 갔어야 했는데 피디님이 ‘조금만 더 있어 보라’면서 전화 연결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피디님이 ‘진짜 마음이 있으면 연락해보라’며 연락처를 줘서 연락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유쾌하게 이어졌다. 1차 식사와 2차에 이어 3차로 남편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에 향했다. 친구가 둘만의 시간을 위해 가게 문을 닫아주자 안영미는 쿨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를 신청한 뒤 첫 만남부터 춤을 선보였다. 안영미는 “나의 모든 것,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첫날 다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만남 1~2주 후 정식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5년의 열애 끝에 202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은 미국에서 직장 생활 중인 동갑내기 비연예인이다. 두 사람은 따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마쳤으며,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분장실로 찾아온 미모의 팬…싸이월드가 맺어준 정상훈 부부

 

정상훈과 박은혜씨의 결혼 사진. 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정상훈과 박은혜씨의 결혼 사진. 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SNL 코리아’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정상훈 역시 자신의 팬이었던 10살 연하의 박은혜씨와 지난 2012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상훈은 지난 4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결혼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옛날에 ‘올슉업’이라는 뮤지컬을 했는데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소심한 역할을 했다”며 “그 모습이 애잔했는지 아내가 싸이월드에 ‘잘 보고 왔다’며 글을 남겼더라”고 회상했다. 당시 정상훈은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아내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호감을 느낀 정상훈은 ‘다음에 오면 인사하고 가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 말을 오해한 박씨가 직접 분장실로 찾아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정상훈은 “그때 처음 인사를 나누고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실물이 사진과 똑같이 예뻤다”고 회상했다.

 

‘인사하고 가라’는 정상훈의 말에 팬이었던 아내가 분장실로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했다. 유튜브 채널 ‘MPLAY : 엠플레이’ 캡처
‘인사하고 가라’는 정상훈의 말에 팬이었던 아내가 분장실로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했다. 유튜브 채널 ‘MPLAY : 엠플레이’ 캡처

 

고백의 순간은 노래방에서 찾아왔다. 그는 2023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뮤지컬 배우니까 ‘지금 이 순간’을 불러줬는데 그 노래를 부를 때 아내의 눈빛을 잊지 못하겠다”며 “그때 ‘이 여자랑 만났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끝나고 ‘오빠랑 만날래’라고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약 1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어느덧 세 아들을 둔 15년 차 부부로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