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쇄빙·내빙선 확보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국적선사가 선박을 도입할 때 선가의 최대 9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후순위 금융에 연간 1200억원을 투자한다.
해진공은 북극항로의 상업 항로화를 지원하고 국적선사의 극지 운항 선대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쇄빙·내빙선 투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북극항로 운항을 목적으로 국적선사가 새로 건조하거나 중고로 도입하는 쇄빙·내빙 등급 선박을 대상으로 한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탱커, 자동차운반선(PCTC) 등 선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해진공은 연간 1200억원 규모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선가를 기준으로 후순위 금융에 최대 30%까지 투자한다. 선순위 금융을 합치면 선사는 선가의 최대 9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선박 확보에 필요한 자체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후순위 금융은 선순위 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해진공의 투자가 선사의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구조 안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보다 운항거리가 짧아 물류비와 운항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해상운송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극지 운항을 위해서는 쇄빙·내빙 기능을 갖춘 선박이 필요해 일반 선박보다 도입 비용이 높고, 상업 항로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해진공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선사의 초기 선박 확보 부담을 낮추고 극지 운항 선대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향후 북극항로 운항 확대에 필요한 국적선사의 극지 운항 역량과 선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