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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色 소프라노… 오페라 ‘라보엠’의 귀환

서울시오페라단, 11월 공연
미미役 황수미·박혜상 출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여주인공 미미는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극적 여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인기 소프라노 황수미와 박혜상이 한 무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미미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11월 5∼8일 대극장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을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 2024년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 2024년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토대로 만든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크리스마스이브 시인 로돌포의 다락방을 찾아온 재봉사 미미가 촛불을 빌리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미미는 로돌포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지만 가난과 병마 속에서 짧은 사랑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난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거리와 추운 다락방, 청춘의 설렘과 죽음이 교차한다. 푸치니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내 이름은 미미’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 같은 아름다운 선율에 담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024년 선보인 작품을 다시 올리는 이번 무대에서 황수미는 두 번째 출연이고 박혜상은 처음 미미 역에 도전한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인 두 소프라노는 12년 전 같은 콩쿠르 결선 무대에 선 인연도 있다. 2014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황수미가 1위, 박혜상이 5위를 차지했다. 황수미의 우승은 2011년 홍혜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성악 부문 정상이었다.

이후 황수미는 독일 본 오페라극장과 비스바덴 헤센주립극장 등 유럽 주요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가곡과 콘서트 무대에서도 활약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준우승과 오페랄리아 콩쿠르 여성 부문 2위 등을 거친 박혜상은 도이체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해왔다. ‘마술피리’ 파미나, ‘돈 조반니’ 체를리나, ‘피가로의 결혼’ 수잔나, 야나체크 ‘교활한 작은 암여우’의 암여우 등 폭넓은 배역을 소화했다.

상대역 로돌포는 각각 테너 김건우와 이원종이 맡는다. 무제타 역에는 김효영·한예원, 마르첼로 역에는 유영광·김한결이 출연한다.

연출은 2024년 초연에 이어 엄숙정이 맡고 김광현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엄숙정은 당시 푸치니의 청춘 일기 한 페이지를 꺼내 읽어주듯 공연을 만들고 싶어 거대한 서재와 책 더미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 무대를 유지하면서 인물 사이 감정선과 음악적 세부를 더욱 다듬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24년 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인한 만큼 이번에는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성악가들과 함께 한층 깊어진 무대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