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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는 말 뒤에 감춰진 마음 바라보기

우울 덮기/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송섬별 옮김/ 오리지널스/ 1만9000원

 

겉으로는 누구보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우울과 공허를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남을 잘 챙기며,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낸다. 하지만 칭찬을 들어도 기쁘지 않고 혼자 있을 때면 이유 모를 허전함에 빠진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30년 넘게 임상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서 기존의 우울증과 다른 공통된 특징을 발견하고 이를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Perfectly Hidden Depression·PHD)이라고 명명한다. 이들은 심한 무기력이나 수면·식욕 장애 같은 전형적인 증상보다 완벽주의, 과도한 성취 욕구, 자기비판, 감정 억제 등을 보인다. 겉으로는 삶을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여 우울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당사자조차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송섬별 옮김/ 오리지널스/ 1만9000원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 송섬별 옮김/ 오리지널스/ 1만9000원

저자는 이를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경험과 성장 환경, 관계 속에서 형성된 심리적 방어의 결과로 설명한다. ‘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습관이 오히려 마음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우울을 숨기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한다. ‘괜찮다’는 말 뒤에 감춰진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