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막을 올린다. 사전 경기로 벌어지고 있는 남자 농구가 일본, 요르단을 연파하고 4강전에 오르는 등 이번 아시안게임은 일찌감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각국 선수단에서는 깊은 한숨과 탄식이 쏟아진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각국 선수단은 괴로움을 드러내고 있다. 좁아터진 침대와 누수로 물바다가 된 바닥, 공용 시설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벌써 “역대 최악”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 선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려주세요”라는 익살스러운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컨테이너 숙소 화장실 배관에서 물이 줄줄 새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인 것이 보였다. 침대도 짧아 다리를 접어야 한단다. 나고야가 불편함으로 얼룩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2023 새만금 잼버리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이번 대회가 내건 기치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다. 전통적인 아파트식 선수촌 대신 대형 크루즈선을 임대했다. 거기에 조립식 컨테이너와 일반 호텔을 숙소로 지정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려다 드러내는 불편함이다.
이제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7년 8월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로 향한다. 세계 150여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다. 개막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최근 염홍철 신임 조직위원장이 취임했고, 본격적인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조직위는 충청권 4개 시도를 순회하며 재정 지원, 기업 후원, 인력 및 자원봉사자 모집 등 시도별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조율하고 있다.
지금 충청 유니버시아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만금과 나고야의 실패에서 반면교사를 찾는 것이다.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를 때 예산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하지만 새만금과 나고야가 보여주었듯, 그 과정이 ‘임시방편’으로 채워진다면 그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는 불 보듯 뻔하다.
충청 유니버시아드는 4개 시도가 연합하여 치르는 사상 유례없는 분산 개최 형태인 만큼, 숙박·교통·안전 인프라 전반에서 철저한 점검이 수반되어야 한다. “지금부터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라는 신임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참가 선수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2027년 충청 유니버시아드가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참여와 안전의 제전’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