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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m 상공서 무료 와이파이… 카톡·주식거래 ‘척척’ [밀착취재]

아시아나 스타링크 써보니

넷플릭스 등 고화질 시청 기본
미주·유럽 노선부터 우선 도입

1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542편. 고도 1만m가 넘는 상공에서도 스마트폰 알림이 쉴 새 없이 울렸다. 곳곳에서 증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시간 주식 거래를 하거나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승객, 실시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아시아 대형 항공사 최초로 ‘스타링크’ 기반의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공식 시작한 첫날, 하늘 위 풍경이 완전히 변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태블릿PC로 스타링크 와이파이에 접속한 모습.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태블릿PC로 스타링크 와이파이에 접속한 모습.

접속 방법은 간단했다. 비행기 모드 상태에서 휴대전화 와이파이를 켜고 아시아나항공 전용 네트워크에 접속하자 곧바로 연결 화면이 떴다. 이어폰 착용 필수, 통화 금지 등 기내 에티켓에 동의한 뒤 1분가량 광고를 시청하는 것이 전부였다. 번거로운 회원가입이나 결제 절차는 없었다.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른 전자기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쉽게 연결됐다.

 

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 와이파이 연결, 유튜브 시청, 앱 업데이트 진행 스마트폰 화면 캡처.
왼쪽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 와이파이 연결, 유튜브 시청, 앱 업데이트 진행 스마트폰 화면 캡처.

체감 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다. 지상에서 현지 로밍 데이터를 쓸 때보다 월등하게 빨랐다.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실시간 음악 감상과 유튜브, 넷플릭스의 고화질 영상 시청은 기본이었다. ‘앱스토어’에 쌓인 수십 개의 앱 업데이트도 빠른 속도로 완료됐다. 한국에서조차 이따금 버벅대던 듀오링고, 스픽 등 영어 학습 앱도 단 한 번의 오류 없이 매끄럽게 작동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는 최대 500Mbps의 속도까지 지원한다. 실제로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하거나 몇 분 만에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내려받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과거 3만원가량 유료 결제를 하고도 답답함이 느껴졌던 기존 기내 와이파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비치된 와이파이 연결 안내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비치된 와이파이 연결 안내문.

다만 약 11시간의 비행 내내 무제한 인터넷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와이파이를 처음 연결할 때도 ‘일부 서비스 미제공 국가(중국·인도·파키스탄)의 상공을 통과할 경우 와이파이 이용이 일시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이날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을 지나 중국 이닝 상공에 진입하자마자 쌩쌩하던 와이파이가 즉시 끊겼다. 이후 산둥반도를 벗어날 때까지 약 4시간 동안은 오프라인 상태가 유지됐다. 급한 업무용 파일 전송이나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 승객이라면 끊김 구간 진입 시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그럼에도 긴 비행의 지루함을 달래기에는 훌륭한 서비스였다. 탑승 전 공항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저장하던 모습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A350-900 3대, B777-300ER 1대)과 아시아나항공(A350 9대, A330 1대)을 시작으로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스타링크를 우선 투입하고, 내년 말까지는 대부분의 중대형 기종에 무료 와이파이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