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사진)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 재제청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긴장 국면을 이어가는 와중에 해외 사법부 수장들이 모인 국제회의에서 ‘사법부 독립’을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차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 개회사에서 “우리가 어떤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사법권의 독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사법부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의는 아·태 지역 국가의 대법원장이 2년마다 모여 사법제도와 사법 현안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정책을 교환하는 국제행사로, 올해는 아·태 권역 외 국가를 포함해 약 40개국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참석했다.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와 입법부, 행정부 사이의 협력은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 협력은 각 기관의 고유한 책임을 존중하고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하는 가운데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법관은 어떠한 난관에 직면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대법관후보추천위에서 추천된 4명 가운데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임명 제청했으나, 청와대는 열흘 뒤 “실질적 협의 없는 일방적인 서면 제청”이라며 재제청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기존에 추천된 나머지 3명 가운데 재제청하라는 뜻을 내비쳤으나, 법원 내부에선 법원조직법 등을 들어 추천위를 새로 구성해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