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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3년여 만에 금리 인상… 환율·가계부채 파장 대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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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차는 1.00%포인트(미 상단 기준)로 벌어졌다. 여기에 연준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투자은행(IB)들은 이달을 포함한 연내 3회 인상까지 예상한다. 연준의 가파른 통화 긴축기조 전환이 환율·금리 등 우리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비해야 한다.

 

연준의 통화 긴축기조는 고금리에 힘입은 장기간 달러 강세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고금리를 노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쇄도할 공산이 크다. 외국인자금 이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엔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원 오른 1382.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초만 해도 156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환율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이달 들어 1300원대에서 등락했으나 1400원대 진입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고환율은 수입물가 상승과 원료 등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국내 기업투자 및 내수 위축을 부른다.

 

한국은행은 고물가 대응을 위해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여기에 미국발(發) 긴축으로 연내 추가 인상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금리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가파른 오름세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이 연 7%를 넘었다. 앞으로 빚으로 버텨온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서민에게 과도한 이자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난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오늘 일본은행(BOJ)도 올해 2번째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연준까지 가세해 글로벌 통화 긴축·고금리 기조는 명실상부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고통스럽더라도 대증요법이 아닌 구조개혁으로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고금리 충격 완화 명분으로 팽창재정을 고집해 경제체질을 바꿀 호기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환율 ‘방파제’도 높여야 한다. 지지부진한 한·미 통화스와프(맞교환) 체결 논의에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고위험 상품 쏠림현상 등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