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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P… 한은, 11월 인상 가능성 커져 [美,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7, 8월 기준금리 ‘백투백’ 인상
환율 3주 만에 1380원대 회복
코스피 6715 마감… 영향 제한적
금감원 “증시 변동성 확대 대비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채권·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중동전쟁 영향으로 시중금리가 올 초부터 우상향한 가운데 미 금리마저 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구매)·빚투(빚내서 투자)족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금리 인상으로 기존 대출 보유자는 물론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파고가 국내 시장까지 밀려들면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서다.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게시된 주택 담보 대출 안내문. 뉴스1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게시된 주택 담보 대출 안내문. 뉴스1

앞서 2022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회 연속 0.75%포인트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했을 당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격히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미 기준금리가 연 0.25∼0.50%였던 2022년 3월 국내 주담대 금리는 연 3.84%(보금자리론 포함)였다. 이후 연준이 같은 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급격히 올리자 국내 주담대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10월 연 4.82%를 거쳐 11월 4.74%까지 치솟았다. 단 7개월 만에 0.98%포인트가 뛴 셈이다.

최근 국내 채권금리는 미 연준의 인상 전망을 선반영해 이미 가파르게 올랐다. 은행권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5일 연 4.243%에서 이달 15일 4.655%로 0.412%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은 은행채 5년물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고객별 우대금리를 빼 주담대 금리를 산출한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이미 하단이 5%를 넘어섰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95∼6.9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4.95%)을 뺀 4개 은행의 하단은 평균 연 5.38%에 달한다. 차주들이 중·하단 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적인 금리 수준 상승은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혼합형 금리 상단은 지난 15일(연 4.89~7.29%) 7%대로 치솟았으나, 상단이 가장 높던 NH농협은행이 대출 여력 확대로 0.45%포인트를 내리면서 그나마 6%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상승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연 4.29∼6.31%로 집계됐다. 신용대출(6개월 기준) 금리는 연 5.01∼6.11%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추산 시, 금리가 0.50%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5000억원 증가한다. 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 부담은 13조1000억원 늘어난다. 만약 주담대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빌릴 경우, 4.5% 금리에서는 단순계산하면 총 2억4700만원의 대출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총 대출이자가 기존보다 약 6600만원 증가한 3억1300만원으로 불어난다. 올해 2분기 가계대출(대출+신용카드 외상)은 2019조8000억원으로 2002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