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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 금메달 가져갈게요”…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브리온컴퍼니와 ‘맞손’

2021년 일본 국적 포기…2022년 태극마크, 파리올림픽 은·동메달 이어 새 둥지
2024 세계선수권 29년 만의 한국 여자 유도 금메달…나고야·LA 향해 뛴다

재일 한국·조선인 3세이자 대한민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57㎏급)가 스포츠 비즈니스 그룹 브리온컴퍼니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는 17일 허미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57㎏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유도의 간판 선수다.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는 17일 허미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리온컴퍼니 제공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는 17일 허미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리온컴퍼니 제공

허미미의 국가대표 여정은 남다르다.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자로 성장한 그는 할머니의 뜻을 계기로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했고, 202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섰다.

 

국가대표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2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첫 국제대회를 정상으로 장식했다.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유도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5년 정성숙과 조민선 이후 허미미가 세 번째였다.

 

같은 해 파리올림픽에서는 여자 57㎏급 은메달을 따냈다. 결승에서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허미미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올림픽을 바라봤다. 혼성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허미미의 이름에는 스포츠 성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도를 해온 아버지를 따라 6세 때 유도에 입문했고,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데에는 할머니의 생전 바람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할머니는 허미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고, 허미미는 그 뜻을 마음에 새겨 일본 국적을 내려놓고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유도에서도 뚜렷한 색깔을 보여준다. 주특기는 한 팔 업어치기다. 상대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고, 지도를 유도하는 경기 운영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허미미는 브리온컴퍼니와 함께 선수 생활의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브리온컴퍼니에는 펜싱 구본길·오상욱·김정환·도경동, 쇼트트랙 곽윤기·이유빈, 유도 김민종, 태권도 박태준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야구 최지만, 골프 전인지·문도엽 등 여러 종목 선수들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브리온컴퍼니 이나라 이사는 “엄청난 노력과 누구보다 밝은 에너지,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대한민국 유도 역사에 남을 자랑스러운 선수”라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부터 2028 LA올림픽까지 대한민국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는 17일 허미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리온컴퍼니 제공
브리온컴퍼니(대표 임우택)는 17일 허미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브리온컴퍼니 제공

허미미가 바라보는 다음 무대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할머니다.

 

허미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할머니 묘비에 가져가고 싶다”며 “파리올림픽 때 부르려고 외웠던 애국가를 다가오는 나고야와 LA에서 시상대에 올라 꼭 따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잘해서 할머니와 나라를 빛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