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가 산업통상부 주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에 최종 선정되며,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기술 자립형으로 전환하는 대형 전기를 마련했다.
경남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공정(FLNG)의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조선해양플랜트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화단지 선정은 도와 앵커기업인 한화오션, 경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 이뤄낸 결실이다.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변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FLNG 기술 자립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도 직접 연결된다.
FLNG는 해상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직접 액화·저장·출하하는 ‘바다 위 LNG 공장’으로, 척당 수주액이 4조원을 넘는 대표적인 최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다.
대한민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갖췄음에도 정작 천연가스 액화공정 등 원천 설계기술은 전량 해외 기업에 의존해 왔다.
이로 인해 수주할 때마다 수주액의 2~3%에 달하는 막대한 로열티를 해외에 지급해 왔으며, 해외 라이선스 기업이 지정한 부품만 써야 하는 ‘벤더 고정’ 구조 탓에 국내 우수 소부장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가로막혀 있었다.
도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31년까지 총 7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FLNG 액화공정 설계기술 자립은 물론, 수분 흡착제, 터보 팽창기, 극저온 열교환기 등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단지의 핵심 축인 앵커기업 한화오션도 대규모 투자로 힘을 보탠다.
한화오션은 2031년까지 대형 해양플랜트 건조설비 확충, 스마트 제조 자동화,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에 총 1조5220억원을 투자한다.
축적된 설계·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중소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와 성능 검증, 현장 실증을 주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경남테크노파크, 지역 대학 등이 참여하는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부터 실증 인프라 구축, 인증, 판로 개척까지 종합 지원하는 선순환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산업적·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
도는 이번 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약 4조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9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중국 조선업계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 단순 건조를 넘어 원천 기술과 튼튼한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K-조선’의 초격차 우위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만림 도 경제부지사는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FLNG 핵심기술 자립과 소부장 국산화를 통해 K-조선의 초격차 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