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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잡지 ‘타우마제인’ 10호 출간

인문·철학잡지 ‘타우마제인’ 10호가 ‘명상’을 주제로 출간됐다. 인문정신과 철학문화의 창달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재단 타우마제인이 펴낸 잡지로, 명상을 단순한 휴식이나 자기관리법이 아닌 철학적 사유와 실천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극단적인 접속과 즉각적인 반응이 일상이 된 시대다. 더 많은 정보와 빠른 자극에 노출될수록 정작 자기 자신과는 멀어지는 역설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호는 ‘끊임없는 자극을 넘어, 우리는 어떻게 자기 자신과 다시 만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잠시 멈추고 호흡하는 행위가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 오래된 명상의 전통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펴본다.

이한구 경희대 석좌교수는「명상을 통해 참나를 찾는다」에서 명상을 마음을 관찰하고 집중하는 훈련인 동시에 자아와 우주의 본성을 체험적으로 통찰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우파니샤드의 ‘dhyana’에서 불교의 참선, 현대의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MBSR)에 이르기까지 명상이 특정 종교나 철학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짚는다. 특히 집중·통찰·알아차림을 명상의 핵심 요소로 제시하며, 명상을 주의력 붕괴와 정체성 위기, 의미 상실에 대응해 ‘참된 나’와 실존의 주권을 회복하는 철학적 실천으로 바라본다.

 

이번 호에서는 ‘정신적 디톡스’, ‘생활 속의 명상’, ‘명상 치료’ 등을 통해 명상이 무엇으로부터 우리를 비우려 하는지, 그 비움이 진정한 회복인지 아니면 또 다른 자기관리 방식인지 질문한다. ‘사랑과 명상’, ‘호흡 명상’에서는 인간관계와 호흡이라는 일상의 구체적인 경험을 수행의 대상으로 끌어온다.

 

과학과 의학의 시선으로 명상을 살펴본 글들도 눈길을 끈다. ‘뇌과학이 포착한 명상’, ‘의사의 눈으로 본 명상’은 측정과 관찰을 통해 명상의 효과를 설명하면서도 과학적 언어가 밝혀낼 수 있는 것과 놓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되묻는다. 명상이 어디까지 치료의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는지도 함께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