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추석과 가을 시즌을 겨냥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이색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 세차장부터 귀성길까지…무알코올 음료 접점 확대
하이트진로음료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와 함께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22일 청량리역에 이어 23일 서울만남의광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음주·졸음·과속운전 예방 등 교통안전 수칙을 안내한다.
현장에서는 ‘하이트제로0.00’, ‘하이트제로0.00 레몬&유자’, ‘블랙보리 콜라’ 등을 제공한다. 특히 알코올 0.00%의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를 통해 운전을 앞둔 소비자가 술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음료를 제안한다는 취지다.
오비맥주는 운전자들이 자주 찾는 세차장을 제품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 오는 27일까지 실내 셀프 세차장 ‘워시존 개러지 위례점’에서 ‘카스 올제로’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장에는 전용 코인 자판기를 설치해 성인 인증을 거친 방문객이 코인을 사용해 카스 올제로 1캔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9월 말부터 10월까지는 전국 50개 워시존 가맹점에서도 카스 올제로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알코올 제품을 식사와 모임을 넘어 오피스, 구내식당, 스포츠·페스티벌, 세차장 등으로 확장해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는 상황 자체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음악·스포츠로 젊은 소비자 공략
하이트진로는 일본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음악 콘텐츠와 주류를 결합한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19~20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울트라 파크에서 열린 EDM 페스티벌 ‘울트라 재팬 2026’에 국내 주류업체 중 처음으로 참가했다.
행사장에서는 참이슬 과일 소주를 활용한 RTD 제품을 선보였다. 청포도·레몬·메론 등의 맛을 구성했으며 참이슬과 레드불을 활용한 제품도 함께 판매했다. 2잔 이상 구매 고객에게 스트랩 판촉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카스 라이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를 활용한 소비자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상욱 선수의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일정에 맞춰 카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고, 금메달 획득 시 댓글 이벤트도 펼친다.
주류업계의 IR 활동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 사례로는 롯데칠성음료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한국IR대상’에서 6년 연속 유가증권시장 IR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의 적극적인 국내외 IR 활동과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주주환원 확대 등이 평가받았으며, 해외 투자자 미팅과 영문 공시 확대를 통한 정보 접근성 제고, 시장 의견을 경영진에 전달하는 내부 소통 체계 정비 등도 이어가고 있다.
◆ 위스키 업계, 제품 넘어 체험·제조 철학으로 차별화
위스키 업계도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넘어 증류소의 제조 철학과 전통적인 생산 방식 등을 앞세워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골든블루는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도심 외식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골든블루는 프리미엄 하이볼 전문점 ‘나카스하이볼클럽’과 함께 ‘쿼츠 인 더 시티’ 두 번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협업에서는 서울 북가좌동의 ‘심야식당 텐조’와 ‘하이쿠모’에서 ‘골든블루 쿼츠’를 베이스로 신선한 생포도를 통째로 얼려 넣은 시그니처 하이볼 ‘샤인폭탄사와’를 단독 판매한다. 골든블루는 지난달 서울 논현동 수제어묵바 ‘슌노오뎅’과 첫 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제휴 매장을 2030세대가 찾는 외식 공간으로 확대하며 매장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하이볼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영FBC는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벤로막의 신제품 ‘벤로막 12년’을 국내에 출시한다. 벤로막 12년은 12년의 숙성 기간 전체를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 46%에 논칠필터드와 내추럴 컬러 방식을 적용했다.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는 셰리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에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처음 채워 사용하는 방식이다. 벤로막은 리필 캐스크 대신 퍼스트필 캐스크를 사용해 셰리 캐스크의 풍미를 보다 선명하게 살렸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700㎖ 용량으로 출시되며 국내 판매가는 10만원대다. 위스키 전문숍을 시작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세계 주류 품평회를 통해 싱글몰트 제품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싱글몰트 브랜드 더 글렌리벳과 아벨라워는 ‘2026 국제 와인&스피릿 대회(IWSC)’에서 총 6개의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더 글렌리벳 18년·21년 샘플 룸 컬렉션·16년 캐스크 마스터스 컬렉션과 아벨라워 12년 더블 캐스크 머추어드·18년 더블 셰리 캐스크 피니시·캐스크 아남 등이 수상 제품에 포함됐다. 더 글렌리벳은 과일과 오크, 스파이스의 균형과 긴 여운을, 아벨라워는 풍부한 셰리 풍미와 복합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기원 위스키 증류소는 국제 와인&스피릿 대회(IWSC)의 ‘2026 올해의 세계 위스키 증류소’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 위스키 증류소가 해당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최종 후보에는 기원을 비롯해 대만 카발란, 중국 라이저우, 대만 완자샨, 잉글랜드 더 레이크스, 호주 아치로즈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개별 제품이 아닌 생산자를 대상으로 출품 제품들의 심사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결과는 오는 11월 24일 영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