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경기 파주시 한 카페 냉동창고에 60대 여성을 가둬 숨지게 한 30대 업주가 구속 송치됐지만 여전히 범행 과정 등 여러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다. 7년 전 서울 성북구에서 발생한 44개월 여아 사망 사건 역시 경찰이 올해 두 번째로 내사만 한 뒤 종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 남성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 ‘냉동창고 살인’ 30대男 구속송치…범행 동기 의문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4일 피유인자 살인과 유가증권 위조·행사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지난 3일 오전 11시1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카페 냉동창고에 60대 여성 B씨를 유인해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위조 상품권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얻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의 위조 상품권 거래 범행이 어떻게 B씨 살해까지 나아갔는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상품권 진위 여부 판단은 상품권 브로커 C씨가 맡기로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가 C씨에게 “상품권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 여성이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요청했고, 이에 C씨를 대신해 지인인 B씨가 카페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가 언급한 상품권 판매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인물로, 왜 A씨가 여성을 원한다고 했는지, 왜 허구의 인물을 내세웠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가짜 상품권을 판매하며 위조 사실을 들키는 등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방해가 될만한 인물을 가두기 위해 냉동창고를 계획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냉동창고에 누군가를 가둬 협박하려 했는지, 살해하려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짐작 가는 바는 있으나 진술이 엇갈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피해자를 가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숨진 여아 혈액서 캡사이신 검출…‘계모 학대’ 진술에도 내사 종결한 경찰
서울 성북경찰서는 14일 해당 사건 관련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2019년 변사 당시 내사를 벌여 부모를 포함한 가족 및 친인척 등 주변인 다수를 조사했다”며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거나 아동학대와 관련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당시 사건을 공론화하자, 경찰은 다시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나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아 3개월 뒤 종결 처리했다.
하지만 유족은 아동이 숨질 당시 온몸에 멍과 상처가 있었고 계모가 아이를 혼내면서 매운 소스를 먹였다는 두 살 터울 언니의 진술도 나왔다며 계모의 아동학대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혈액에서 캡사이신이 검출되기도 했다. 계모는 언니를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피해 아동의 부친이 제기한 수사 심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향후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친부인 전모(39)씨는 1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44개월 아이의 죽음, 왜 수사가 끝났습니까? 다시 수사해 주십시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수원 마약 좀비’ 30대男 구속송치…“필로폰 투약” 혐의 인정
경기 수원권선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D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D씨는 올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7월까지 주거지에 필로폰을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지인인 30대 남성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해당 남성도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D씨는 지난 6월21일 오후 12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 단지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등을 구부린 채 양팔을 축 늘어뜨린 상태로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마약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긴급 체포됐다가 소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석방됐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 감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이 나와 불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D씨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그의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한 데 이어 지난 7월6일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필로폰 소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필로폰 투약·소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9일 D씨를 구속했다. D씨는 “처방받아 복용 중인 정신과 약이 있다”며 필로폰 투약 혐의를 부인해 오다 최근 “올 초 해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국내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씨가 거리에서 보인 기이한 행동은 필로폰이 아닌 향정신성의약품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