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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조 손실' 논란 레버리지 ETF…李 "세부 절차 파악 못 해"

李 "부족함 있었던 건 맞아…주가 향방은 귀신도 몰라"
野 "책임회피" 비판… 10월 국정감사 최대 이슈로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레버리지 ETF 도입 결정 과정과 세부 절차를 도입 4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는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번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제공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질문에 “어떤 과정으로 (도입을) 결정했는지 세부적인 절차 내용은 제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결정을 했겠죠”라고 답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27일 도입돼 출시 4개월을 맞았다. 반도체 호황과 더불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점에 도입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컸다. 이 두 종목에 투자하며 2배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투자자에겐 매력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개인투자자 자금이 레버리지로 쏠렸고 그 과정에서 증시가 하락하며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금융당국이 부작용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증시 상승세만 몰두하며 상품을 출시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레버리지 ETF 상품 도입 과정에서 보완책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차라리 나중에 그렇게 보완할 걸 미리 다 장착을 했더라면 괜찮지 않나 라는 비판이 가능하다”며 “부족함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동시에 투자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주가가 상승을 할지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볼지, 손해를 볼지는 귀신도 모르는 것”이라며 “나중에 문제가 되니 시장 보안 조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고 이런저런 보완조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답변에서도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지 않으면서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레버리지 ETF가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정무위 소속 위원들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증인 신청 명단에 올렸다.

 

금융투자업계가 국감 핵심 증인으로 떠오르면서 해당 관계자들은 레버리지 ETF 도입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 1월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관으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증권사와 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레버리지 ETF 도입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문건도 공개됐다. 반면 증권사와 운용사 등이 회원으로 있는 금융투자협회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제안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더 이상 이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걸 확인한, 국민 심판의 날만 더 가까워진 기자회견이었다”고 혹평하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54조 원의 국민 피해, 책임질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