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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만으론 아쉽다…과일·견과·김, 추석 건강 선물로 뜬다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 선물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한우나 과일처럼 전통적인 명절 선물뿐 아니라 평소 간편하게 먹으면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완할 수 있는 과일과 견과류, 김 등이 실속형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

 

제스프리 제공
제스프리 제공

명절에는 송편과 전, 잡채, 갈비찜처럼 탄수화물이나 지방 비중이 높은 음식을 평소보다 자주 먹게 된다. 음식의 양은 풍성하지만 과일과 채소 섭취가 줄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 일부 영양소를 충분히 챙기지 못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영양섭취부족자 분율은 16.7%, 에너지과잉섭취자 분율은 15.7%로 나타났다. 섭취 열량과 별개로 평소 식단의 영양 균형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유통업계도 이런 수요를 겨냥해 과일부터 소포장 견과류, 김까지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먹거리 선물 구성을 넓히고 있다.

 

과일은 명절 식탁에 바로 올릴 수 있고 연령대에 관계없이 먹기 쉬워 꾸준히 찾는 선물 품목이다.

 

제스프리는 올해 추석을 맞아 썬골드키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3만원대부터 5만원대까지 가격대를 다양화했으며 사전예약에 이어 17일부터 25일까지 본판매를 진행한다.

 

썬골드키위는 비타민 C를 비롯해 엽산과 칼륨, 비타민 E 등을 함유하고 있다. 제스프리에 따르면 썬골드키위 100g에는 비타민 C 152㎎이 들어 있다.

 

전이나 갈비찜 등 기름지고 짠 음식이 많은 명절 식탁에서 과일을 함께 먹으면 식단을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창윤 윔클리닉 대표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키위에 대해 비타민 C와 식이섬유 등 여러 영양소를 함유한 과일이라며 명절 식단에 곁들이면 영양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견과류도 대표적인 실속형 건강 먹거리 선물로 꼽힌다. 아몬드와 호두, 캐슈넛 등은 불포화지방과 식물성 단백질,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소량씩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견과류를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나눈 소포장 제품이 많아지면서 명절이 끝난 뒤에도 출근길이나 간식용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추석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을 내건 첫 명절 선물세트로 ‘오늘좋은 매일견과 80봉 선물세트’를 내놨다. 18g씩 80봉으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2만9900원이다.

 

전체 견과 원물 가운데 아몬드 비중을 40%로 높이고 마카다미아와 구운 캐슈넛을 함께 넣었다. 롯데마트·슈퍼는 해외 직소싱을 통해 원가를 낮춰 2만원대 가격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견과류 원물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1만~3만원대 실속형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올해 롯데마트는 전체 추석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10%, 5만원 미만 상품은 20% 늘렸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고 5만원 미만 세트 매출은 33% 늘었다.

 

김도 명절마다 꾸준히 찾는 실용적인 먹거리 선물이다. 밥반찬은 물론 주먹밥이나 김밥, 간식 등에 활용할 수 있고 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올해 추석에도 관련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11번가는 추석을 앞두고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선물 상품 가운데 1만원 이하 실속형 제품으로 동원의 ‘양반 들기름김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4g짜리 김 18봉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추석 본판매에서 김과 견과류 등 실속형 선물 구성을 확대했다.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를 겨냥해 전체 선물세트 가운데 5만원 미만 상품을 대폭 늘리는 추세다.

 

김은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무기질을 함유한다. 특히 해조류에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아이오딘이 들어 있다.

 

아이오딘은 많이 섭취할수록 좋은 영양소는 아니다. 해조류는 제품과 섭취량에 따라 아이오딘 함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식이 제한을 받고 있다면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아이오딘 함량이 높은 해조류 제품의 섭취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올해 추석 선물 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평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롯데마트의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늘고, 자체 브랜드 견과류와 소포장 김 같은 제품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 번에 먹고 끝나는 선물보다 명절 이후에도 두고 먹을 수 있는 과일과 견과류, 김 등이 ‘건강’과 ‘실용성’을 함께 챙기려는 소비자의 선택지로 넓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