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족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명문대와 글로벌 기업을 찾아 자녀의 진로 탐색까지 결합한 교육형 여행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여름·겨울방학을 활용해 자녀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가족을 겨냥해 미국 명문대 캠퍼스와 실리콘밸리, 현지 체험 프로그램을 한 일정에 묶은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미국 서부 주요 명문대와 실리콘밸리를 둘러보는 ‘미서부 명문대 탐방 8일’을 선보였다.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UCLA 등 미국 서부 주요 대학을 방문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상품이다.
기존 명문대 탐방 상품이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 집중됐다면 이번 상품은 대학 탐방에 첨단산업 현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과 애플 방문자 센터를 찾고 메타와 엔비디아 본사 외관을 둘러본다. 여행이지가 판매 중인 관련 상품에도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탐방, 구글·애플 방문자 센터 및 메타·엔비디아 방문 일정이 포함돼 있다.
UCLA에서는 재학생과 함께 캠퍼스를 둘러보며 학교생활과 입학 관련 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스탠퍼드대에서는 캠퍼스를 둘러보고 교내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대학과 산업현장만 둘러보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베이크루즈, 몬터레이와 빅서 해안, LA 할리우드와 산타모니카 등 대표 관광지도 함께 찾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정도 포함해 부모와 자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현재 자녀 동반 여행상품으로 ‘미서부 명문대 여정’을 판매하고 있다. UC버클리와 스탠퍼드대, UCLA, USC 등 미서부 4개 대학을 둘러보며 일부 일정에는 재학생 투어가 포함된다. LA에서는 자유일정을 선택하거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등을 찾을 수 있다. 노쇼핑 상품으로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명문대 탐방을 교육형 가족여행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노랑풍선은 미주 상품군에서 명문대 탐방 상품을 별도 테마로 분류하고 있으며, 해당 상품의 여행 구성원도 ‘자녀동반여행’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나투어도 미국 서부 명문대와 체험 콘텐츠를 결합한 가족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세대가 함께 떠나는 미서부 캘리포니아 가족여행 9일’은 명문대와 재학생 투어를 비롯해 몬터레이 아쿠아리움, 산타바바라 트롤리, 동물 먹이주기 체험, LA 시내 관광 등을 한 일정에 담았다. 단순 대학 견학보다 가족 단위 체험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한 상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여름방학을 앞두고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탐방 10일’을 출시했다.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MIT, 예일대 등을 찾아 재학생과 함께 캠퍼스를 둘러보는 방식이다. 대학 탐방에 뉴욕 등 미동부 주요 도시와 나이아가라 폭포,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을 결합했다.
노랑풍선 역시 앞서 방학 시즌을 겨냥한 가족여행 기획전에서 ‘미동부 아이비리그 10일’을 역사·교육·문화 분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상품은 뉴욕 직항 항공편을 이용하고 노팁·노쇼핑으로 구성해 자녀와 함께하는 교육여행 수요를 겨냥했다.
여행사들이 명문대 탐방을 강화하는 것은 가족여행에서도 여행 목적이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방문하느냐보다 자녀와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가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 중요해지면서 대학 캠퍼스와 산업 현장, 문화 체험을 함께 묶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상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 건물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재학생 투어와 교내 식사, 진로 관련 설명 등을 넣어 실제 대학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 기업 방문이나 테마파크, 자연 관광 등을 추가해 교육 일변도의 일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교원투어는 앞으로도 명문대 탐방을 비롯해 트레킹과 온천, 미식, 스포츠 등 여행 목적과 관심사를 세분화한 테마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행업계 역시 가족여행 수요가 단순 휴양에서 교육과 진로, 체험을 결합한 형태로 넓어지면서 관련 상품 경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