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식인상어가 왜 여기서?’…한반도 바다에 열대·아열대 생물 잇따라 출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3m 상어 출현…해경 6시간 대응
고래상어·청새치·만타가오리 등 잇따라 목격…해수온 상승 영향 주목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발견된 무태 상어 모습. 해경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발견된 무태 상어 모습. 해경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서 식인상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 한반도 연안에서 고래상어, 청새치, 만타가오리 등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해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이 우리 바다로 유입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 등 포식성 어종까지 연안에서 잇따라 목격되는 모습이다.

 

19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8시 57분께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연안구조정, 경비함정을 투입하고 소방 등 관계 당국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길이 3∼4m 크기의 상어는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시민들이 다니는 산책로 가까이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의 권고에 따라 상어를 포획하지 않고 외해 쪽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상어가 좀처럼 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자 위험 어종 퇴치에 쓰이는 기기도 활용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상어를 몰아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상어가 공격성을 보일 수 있어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수산과학원 측 권고에 따른 조치다.

 

이날 출몰한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지환성 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무태상어는 최근 수온 상승으로 우리나라 동해 연안에서도 계속 출몰 보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먹이를 찾아 이곳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고래상어. 연합뉴스
포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고래상어. 연합뉴스

최근 한반도 연안에서는 상어 외에도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1일 제주 앞바다에서는 세계 최대 어류인 고래상어가 출몰했으며, 최근 동해안에서는 참다랑어가 한 번에 수백 마리씩 그물에 걸리는 등 어획량이 증가했다. 청새치와 만타가오리(쥐가오리), 흑범고래 등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목격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앞바다에서도 여름철 고수온 현상으로 상어 출몰이 빈번해진 상황이다. 난류성 어족이 유입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 변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