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조종사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F-4U 콜세어 전투기 잔해가 70여년 만에 한국 동해 해저에서 발견됐다.
한국 스쿠버다이버가 우연히 발견한 잔해를 바탕으로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수중 탐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실종된 전투기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라진 콜세어 전투기: 한국전쟁과 실종된 조종사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6·25전쟁에서 활약한 콜세어 전투기의 역사와 최근 한국 해저에서 발견된 잔해를 자세히 소개했다.
전투기 잔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한국 스쿠버다이버 김경수 씨는 바닷속을 유영하던 중 조류에 밀려 평소보다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수심 45m 지점에서 잠수함처럼 생긴 원통형 물체를 발견했다.
김씨는 이후 잔해를 다시 찾기 위해 10차례 이상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
잔해는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가고 해저에 파묻힌 채 녹슬고 따개비로 뒤덮여 있었지만, 특유의 굽은 날개 형태에서 콜세어 전투기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가 해당 사진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전달하면서 미국 측에도 정보가 공유됐다. DPAA는 수중 드론 2대를 투입해 해저를 탐사했고 전투기 잔해의 존재를 확인했다.
스펜서 제퍼슨 DPAA 팀장은 “형체나 엔진 등을 볼 때 우리가 찾고 있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군 전투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CNN은 양양 해저에서 발견된 전투기가 1952년 2월 21일 에식스급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뒤 행방불명된 콜세어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당시 제5항공단은 동해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AD-4 한 대가 전투 중 손상을 입자 이를 항공모함으로 데려오기 위해 콜세어 한 대가 출격했다. 이 전투기는 AD-4를 호위하던 중 눈보라에 휩싸였고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항공모함 함장 보고서에는 “조종사가 눈보라 속에서 비행 착각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됨. 시신은 찾지 못했고, 전사로 분류”라는 내용이 남아 있다.
콜세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항공기를 격추한 주역으로,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한국에서는 ‘쌕쌕이’로 불렸다고 CNN은 전했다.
미군은 이번에 발견된 전투기 잔해를 토대로 실종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양양 해저 수색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DPAA 측은 “도시 아래, 산속에, 지뢰밭 한 가운데 또는 깊은 해저에 전쟁으로 인해 일찍 생을 마감한 흔적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며 “단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고 오래 기다린 유가족에게 데려가 주는 것이 국가의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