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 황학정. 사대에 선 궁도 선수들이 몸을 곧게 세우고 과녁을 향해 활을 들었다. 시위를 팽팽하게 당긴 채 잠시 자세를 유지하다 손을 놓자 화살이 빠르게 과녁을 향해 날아간다.
제13회 종로전국활쏘기궁도대회가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황학정에서 열렸다. 종로구와 사단법인 황학정이 주최·주관하고 대한궁도협회와 서울시궁도협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궁도 선수들이 참가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실력을 겨뤘다.
19일에는 남녀·실업부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렸고, 20일에는 개인전이 이어졌다. 단체전은 같은 소속 선수 5명의 기록을 합산해 승부를 가렸으며,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궁도는 우리나라의 전통 활쏘기다. 단순히 화살을 과녁에 맞히는 것뿐 아니라 활을 잡고 시위를 당겨 화살을 보내는 과정에서 자세와 집중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경기를 지켜보다 이름이 불리면 활을 들고 자리에 섰다.
대회가 열린 황학정은 우리나라 근대 활쏘기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고종이 전통 활쏘기를 장려하기 위해 1899년 경희궁 안에 세웠으며 이후 현재의 인왕산 자락으로 옮겨졌다.
선수들은 매 순간 자세를 가다듬으며 한 발 한 발 경기에 집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