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폭이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등이 흡수한 양을 뺀 ‘순배출량’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영향으로 산림 부문 배출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총배출량 기준 6억8517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추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잠정치로, 확정치는 1년 정도 지나 정해진다.
지난해 총배출량은 전년(잠정 6억9180만t)보다 0.9%(610만t) 줄어든 수준이었다. 배출량이 정점을 찍은 2018년 이후 직전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배출량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늘어난 2021년을 빼면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총배출량에서 산림·토지 분야 흡수량을 뺀 순배출량은 지난해 6억547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억5160만t)보다 오히려 0.5%(310만t) 늘어난 양이다. 지난해 3월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바이오매스연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산림 흡수량이 감소한 게 순배출량 증가의 주된 원인이다. 부문별로 보면 발전 부문 배출량이 전년 대비 0.2%(40만t) 늘어난 2억2043만t으로 집게됐다. 총발전량은 595.6TWh(테라와트시)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원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2.2% 감소하고 이를 석탄발전이 채우면서 전기 생산에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건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지난해 4500만t으로 전년(4360만t) 대비 3.3% 늘었다. 추위로 난방을 해야 하는 날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건물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2331만2000TOE(석유환산톤)로 전년(2295만TOE)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냉장·냉방기기 냉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도 지난해 3628만t으로 전년(3억4090만t) 대비 3.9%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35.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던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293만t으로 전년(2억4820만t)보다 2.1% 줄었다. 다만 이는 ‘불황형 감소’로 평가된다.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 생산이 줄면서 배출량이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생산이 늘었지만,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계 온실가스를 고온으로 분해 처리하는 공정 개선으로 배출량 증가율을 1.3%로 억제했다.
지난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9459만t으로 전년보다 2.9%, 농축수산 부문 매출량은 2525만t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기로 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1억4900만t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2018∼2025년 동안 줄인 배출량은 8400만t으로, 앞으로 5년간 이보다 1.7배를 더 줄여야 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