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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부터 관중석 텅텅… 32년 만의 축제 맞아?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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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종목 티켓 판매율 60% 이하
부실 숙소·장거리 이동… 운영 ‘도마’

화려한 레이저가 밤하늘을 가르고 드론이 경기장 위를 수놓았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러나 3만석으로 확장한 경기장에는 빈자리가 군데군데 눈에 들어왔다.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첫날 밤은 화려한 개회식과 곳곳의 빈자리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시작됐다.

 

19일 오후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는 개회식을 앞두고 관중이 삼삼오오 자리를 찾아들었다. 오후 6시 개회식의 막이 오르자 경기장 안은 공연 무대로 변했다. 일본 전통문화와 지역의 역사적 장면을 재현한 공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수와 전통공연,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무대가 차례로 펼쳐졌다. 경기장 곳곳을 무대로 활용한 연출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면서 개·폐회식이 내건 ‘하나의 아시아’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린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썰렁한 모습을 보여 저조한 열기를 반영했다. 나고야=연합뉴스
19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린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 관중석 곳곳에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썰렁한 모습을 보여 저조한 열기를 반영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국은 탁구 신유빈과 조정 김동용이 공동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16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신유빈과 김동용이 앞장서자 태극기를 든 선수들이 뒤를 따랐고, 선수들은 하트 모양으로 꾸며진 중앙 무대를 지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화려한 연출과 달리 객석의 열기는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않았다. 오후 7시25분쯤 나고야성 모형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공연이 진행되던 중 북한을 비롯한 일부 선수단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했다. 저조한 열기는 입장권 판매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조직위가 지난 7일 기준 개회식과 41개 종목의 판매율을 집계한 결과, 10개 종목은 판매율이 60%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판매율이 60%를 넘긴 종목은 개회식을 포함해 31개다. 조직위는 축구·야구 등 대형 경기장을 사용하는 종목에서도 아직 판매되지 않은 좌석이 있다고 안내했다.

 

미숙한 대회 운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대규모 선수촌 건설이 취소되면서 호텔과 크루즈선, 컨테이너형 숙소를 나눠 쓰면서 선수단의 장거리 이동 부담이 커졌다. 또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의 환영 행사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대한체육회와 한국 선수단이 조직위에 항의하자 조직위는 경위를 확인한 뒤 재발 방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일전 농구에서는 한국 응원단을 태울 버스가 나타나지 않는 ‘노쇼’가 발생했고, 한국 대표팀 하키 경기에서는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등 대회 운영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