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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령 280만원에 만족했던 34세, 대기업 친구 한마디에 무너졌다 [숫자 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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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월평균 소득 397만원…대기업·중소기업 244만원 격차
직업 선택 기준 1위는 수입…13~34세 선호 직장도 대기업
기업 규모별 소득 격차가 일자리 선호 양극화로 이어졌다

월 실수령액 280만원을 받는 34세 직장인이 대학 동기 모임에서 소득을 공개한 뒤 위축됐다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6일 리멤버에 올린 글에서 빚 없이 적금과 취미생활을 하며 현재 생활에 만족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그 돈으로 생활이 되느냐”고 묻자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후 대기업 채용 공고까지 찾아봤다고 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같은 30대라도 체감 생활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ixabay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면서 같은 30대라도 체감 생활수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ixabay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는 공식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를 보면, 2024년 12월 기준 30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97만원이었다.

 

30~34세는 평균 368만원, 중위 333만원이었다. 35~39세는 평균 430만원, 중위 372만원이었다. 중위소득은 근로자를 소득 순서대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이다.

 

◆같은 30대라도 월 244만원 격차…직업 선택 기준 1위는 ‘수입’

 

30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62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318만원이었다. 차이는 월 244만원으로,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약 77% 많았다.

 

격차는 연령이 높을수록 커졌다. 20대는 대기업 351만원, 중소기업 230만원으로 121만원 차이였다. 40대는 748만원과 355만원으로 393만원, 50대는 797만원과 341만원으로 456만원 차이가 났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에서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수입(40.0%)이었다. 안정성이 23.3%, 적성·흥미가 13.5%로 뒤를 이었다.

 

월 실수령액 280만원을 받는 34세 직장인이 대학 동기 모임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듣고 위축된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오른쪽은 30대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격차를 나타낸 그래픽. ChatGPT 생성 이미지
월 실수령액 280만원을 받는 34세 직장인이 대학 동기 모임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듣고 위축된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오른쪽은 30대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격차를 나타낸 그래픽. ChatGPT 생성 이미지

13~34세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대기업이 28.7%로 1위였다. 공기업 18.6%, 국가기관 15.8% 순이었다. 조사는 지난해 5월 전국 약 1만9000개 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금근로자 중 현재 임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1.8%였다. 직장 내 인간관계(43.5%), 하는 일(42.6%), 근로시간(41.1%)보다 낮은 수치다. 나머지가 모두 불만이라는 뜻은 아니다. 조사에는 ‘보통’ 응답이 따로 있다. 일자리 전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8.3%였다.

 

◆평균 월급만으로 개인 생활수준 판단 어려워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통계는 2024년 12월 임금근로일자리에서 일한 근로자의 세전 월 소득을 행정자료로 집계한 것이다. 실수령액, 주거비, 대출 상환액, 가족 구성, 저축액은 반영하지 않는다.

 

월급이 많아도 주거비와 대출 상환 부담이 크면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월급이 적어도 고정비가 낮으면 저축과 취미에 쓸 여력이 더 클 수 있다.

 

34세 직장인의 실수령액 280만원이 많은지 적은지는 이 통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같은 30대라도 기업 규모에 따라 평균소득 격차가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