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5만원 미만이 75%인데, 69만원 한우 완판…추석 선물 극과 극

이마트 예약 매출 74.5%가 5만원 미만…중가형도 두자릿수 성장
롯데마트 5만원 아래 매출 33% 급증…실속 세트 품목 20% 확대
백화점선 69만원 한우 완판…수천만원대 초고가 위스키도 등장해

추석 선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와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격대는 달랐다. 대형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 실속형 상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한우 선물세트. 명절을 앞두고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한우 선물세트. 명절을 앞두고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5만~10만원대 상품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에서는 69만원짜리 한우 세트가 판매 초기에 품절됐고, 3000만~4000만원대 위스키도 등장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8월 6일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5만원 미만 상품이 전체 매출의 74.5%를 차지했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은 17%, 10만원 이상은 8.6%였다. 전체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판매액의 대부분은 여전히 5만원 아래 상품에서 나왔다. 그렇다고 소비가 더 싼 상품으로만 쏠린 것은 아니다.

 

집계 기준을 9월 13일까지로 좁히면 이마트의 5만~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 5만원 미만 상품도 3.5%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사전예약 매출 증가율은 10.3%였다. 매출 규모는 5만원 미만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5만~10만원대가 앞선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 상품의 성장세가 더 강했다. 8월 6일부터 9월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9% 늘었다. 이 가운데 5만원 미만 세트 매출은 33% 증가했다. 10만원대 신선 선물세트 매출도 16% 늘었다.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가격대별 판매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이마트에서는 5만~10만원대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롯데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는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을 더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17일부터 시작한 본판매에서 전체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했다. 특히 5만원 미만 상품은 20% 늘렸다.

 

충주 사과와 천안 배를 4만원대에 내놓고 3만원 미만의 사과·골드키위 등 바로 들고 갈 수 있는 소형 상품도 마련했다.

 

백화점은 가격보다 품질과 희소성을 앞세운 상품으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현대명품 한우 소담 매는 1++등급 한우 1.8㎏을 200g 단위로 나눠 담은 69만원짜리 세트다. 등심과 살치살, 채끝, 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부채살 등으로 구성됐다. 판매를 시작한 뒤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더 비싼 상품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1++등급 가운데 마블링 최고 등급인 No.9 한우로 구성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을 300만원에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숙성육 전문점 숙수도가와 손잡고 360시간 숙성한 한우 세트를 선보였다. 등심·안심 1㎏ 세트는 39만원, 등심·채끝 1㎏ 세트는 35만원이다. 가격만 높이는 대신 부위와 숙성 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수천만원짜리 추석 선물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989년 증류한 원액을 프렌치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한 싱글몰트 위스키 아드벡 더 어비스를 4000만원에 내놨다.

 

조니워커 40년 마스터스 루비 리저브는 3600만원, 맥켈란 40년 레드컬렉션은 3200만원이다. 모두 한정 수량 상품이다.

 

가장 뚜렷한 흐름은 대형마트에서 5만원 미만 선물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5만~10만원대와 10만원대 상품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 시장에서는 실속형 상품에 소비가 몰리면서도, 품질과 희소성이 있다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수요가 함께 나타났다. 중간 가격대가 사라졌다기보다 소비 선택이 양쪽으로 넓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