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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AfD, 동독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2연승… 비투표층 6.6만표까지 흡수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38.2% 득표…CDU는 사상 첫 주의회 퇴출
AfD, 2021년 비투표층 6.7만표·SPD 4.5만표 흡수…메르츠 “재앙” 평가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달아 제1당에 오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2021년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와 기존 중도 정당 지지층까지 대거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주의회 진출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달아 제1당에 오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달아 제1당에 오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독일 선거당국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AfD는 38.2%를 득표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35.5%)을 제치고 제1당에 올랐다. 2021년 선거 때 16.7%를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득표율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AfD는 제1당을 기록했지만 주정부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71석 가운데 32석을 확보했지만, 과반 의석에는 미치지 못한 데다 다른 정당들이 AfD와의 연정 구성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석을 확보한 SPD가 좌파당(5석), 녹색당(5석)과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CDU다. CDU는 4.9%를 얻어 주의회 진출 기준인 5%에 미달했다. 이는 2021년 13.3%에서 8.4%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CDU가 독일 16개 주의회 가운데 한 곳에서도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1945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달아 제1당에 오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잇달아 제1당에 오르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눈에 띄는 것은 AfD가 다른 정당 지지층의 이동뿐 아니라 무투표층의 지지까지 끌어냈다는 점이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의뢰로 선거·여론조사 분석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이 분석한 유권자 이동 자료에 따르면 AfD는 2021년 투표하지 않았던 유권자로부터 약 6만6000표를 흡수한 것으로 추산됐다. SPD에서는 약 4만8000표, CDU에서는 약 3만2000표가 AfD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좌파당에서는 9000표, 자유민주당(FDP)에서는 1만6000표가 각각 AfD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는 좌파당이 25.3%를 얻어 제1당에 올랐다. CDU는 19%, AfD는 16.3%, SPD는 12.1%를 각각 얻었다. CDU·SPD 연정은 과반을 잃으면서 2023년부터 이어온 CDU의 베를린 시정 주도권도 내놓게 됐다. 좌파당의 승리를 견인한 엘리프 에랄프 후보는 주택난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민간 주택회사의 국유화를 공약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메르츠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CDU 당사에서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 결과를 “재앙”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임 의사는 밝히지 않고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경제성장 회복을 위해 연금·세금·보건의료 등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