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천안삼거리공원까지 무대를 넓힌다. 대형 경연과 공연은 종합운동장에 집중하고 삼거리공원에는 전통문화와 가족·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천안시는 행사장을 두 곳으로 나눈 첫해인 만큼 관람객 이동과 안전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축제가 끝난 뒤에는 관람객 수뿐 아니라 참여 양상과 운영 성과도 살펴볼 계획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세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축제는 ‘All that Dance in Cheonan’을 슬로건으로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삼거리공원 행사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행사장 이원화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확대다. 종합운동장에서는 개·폐막식과 국제춤대회, 전국춤경연대회,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삼거리공원에서는 국제춤대회 일부 본선과 전통 공연, 생활문화 프로그램, 관객 참여 행사를 선보인다. 두 행사장과 주요 거점은 순환 셔틀버스로 연결할 예정이다.
삼거리공원은 흥타령춤축제의 상징적인 장소지만, 축제 전체를 다시 옮기는 문제에는 제약이 있다는 게 장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삼거리공원 지하주차장 조성 과정의 설계와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전체 주무대를 옮기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형 무대를 설치하려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이미 상당한 예산이 투입된 공원에 추가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의 이원화 운영을 앞으로도 고정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국제춤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5대륙 24개국 25개 팀이 참가한다.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십에는 16개국 참가자들이 출전하며, 4대륙 예선을 거친 댄서들이 맞붙는 6대6 대륙 대항전과 국제스트릿댄스 컨퍼런스도 열린다. 대한민국실용무용콩쿠르, 스트릿댄스 팔도 대항전, 천안 볼룸댄스 그랑프리 등 새로운 경연도 마련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10월 2일 오후 7시 신부동 방죽안오거리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 550m 구간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춤 단체와 시민들이 도심 거리를 무대로 공연한다. 4일에는 해외 무용단이 삼거리공원에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늘렸다. 종합운동장에서는 야간 댄스파티 ‘EDM 흥 나잇’이 열리고, 삼거리공원에서는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즐기는 ‘무소음 DJ파티’와 랜덤플레이댄스가 진행된다. 해외 무용단과 함께 전통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은 지역 초등학교로 찾아간다. 천안 고유 설화를 바탕으로 한 ‘능소전’은 관객과 함께 이동하는 퍼레이드형 뮤지컬로 선보인다.
장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로 삼거리공원 활용과 지역 생활문화·무용 동호인들의 무대 확대를 꼽았다. 전문 무용수의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춤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도 축제 무대에 설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축제 성과를 평가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장 시장은 “그동안 관람객 수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며 “올해는 관람객의 이동 흐름과 공간별 밀집·참여 현황 등을 파악해 사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평가에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지역경제 효과를 높이기 위한 체류형 축제 구상도 밝혔다. 장 시장은 외지 참가자와 방문객이 천안에 더 오래 머물도록 국제·전국 단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다만 체류시간이나 지역 소비를 얼마나 늘릴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축제 종료 후에는 운영 성과와 예산도 점검한다. 장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축제 역시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평가를 거쳐 투자를 확대할지, 현 수준을 유지할지, 예산을 조정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축제 축소 방침을 밝힌 것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다음 해 운영 방향을 판단하겠다는 설명이다. 세부 예산 자료는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
행사장이 두 곳으로 나뉘는 만큼 안전과 이동 편의는 첫해 운영의 과제다. 천안시는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안전관리단을 운영하고 관람객 밀집구역에 질서유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거리 퍼레이드 구간에는 교통통제와 별도 의료반을 운영하고 두 행사장에는 구급차를 배치한다.
장 시장은 “올해는 공간을 이원화하는 첫해여서 긴장감이 높다”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