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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지갑 열린다…포켓몬 카드 중고시장 휩쓴 30·40대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30·40대가 포켓몬 카드 중고 거래 시장의 주요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켓몬 카드게임 출시 30주년을 맞아 기념 확장팩이 출시되면서 과거 카드를 다시 찾는 성인 수집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26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포켓몬 카드 매물 등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켓몬 카드를 검색한 이용자 수도 337% 늘었다.

 

특히 30·40대의 거래액 비중이 58.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구매자 수 기준으로는 41.6%였지만 15만원 이상 고가 카드 거래액에서는 67.2%까지 높아졌다. 이들의 평균 구매 단가 역시 20대 이하보다 1.5배 많았다. 포켓몬 카드게임이 1996년 처음 출시됐다는 점에서 당시 어린이였던 세대가 경제력을 갖춘 뒤 수집 시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에서 열린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 연합뉴스
지난 5월성동구 올리브영N 성수에서 열린 포켓몬스터 팝업스토어. 연합뉴스

거래량은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출시된 뒤 더욱 증가했다. 지난 16일 전 세계 동시 출시 이후 16~17일 매물 등록 건수는 이달 1~15일 하루 평균보다 1.8배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자 수는 2.3배, 거래액은 2.8배, 거래 건수는 1.5배 증가했다.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 판매자도 상당수였다. 해당 기간 판매자 가운데 약 37%는 직전 90일 동안 포켓몬 카드를 판매한 기록이 없었다. 지금까지 보관하던 카드를 꺼내 첫 거래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대는 수천원짜리 카드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희귀 카드까지 다양했다. 최근 30일간 번개장터에 등록된 포켓몬 카드 매물 가운데 5000원 미만이 36.6%로 가장 많았고, 1만~3만원대가 16.8%를 차지했다. 반면 15만원 이상 고가 매물도 11.1%에 달했다. 최근 1년간 등록된 카드의 54%는 일주일 안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0·40대의 유입 배경으로 어린 시절 경험한 콘텐츠에 대한 향수와 성인이 된 뒤 높아진 구매력을 꼽는다. 여기에 한정판과 희귀 카드의 특성이 더해지면서 포켓몬 카드가 취미와 수집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