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깨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인 만큼 회전근개 질환부터 오십견, 골관절염, 석회성 건염, 탈구 후유증까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다만 어깨 탈구가 반복되거나 회전근개 파열과 골관절염이 함께 진행되면 뼈와 연골, 힘줄 등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에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기보다 관절의 구조적 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반복되는 어깨 탈구,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범위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 중 하나다. 움직임이 큰 만큼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에 문제가 생기면 탈구가 반복될 수 있다.
어깨가 한 차례 빠진 뒤 다시 빠지는 재발성 탈구는 단순히 관절이 반복해서 빠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탈구 과정에서 뼈와 연골, 관절낭, 힘줄 등에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복적인 탈구나 과거 수술 등으로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연골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결국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만성화되면서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회전근개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면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네 개의 힘줄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거나 반복적인 사용, 외상, 탈구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는 팔을 들어 올리거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지만 파열이 진행되면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야간 통증으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완전 파열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힘줄이 근육 쪽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 회전근개 파열에 골관절염까지…수술 필요한 경우는
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는 연골이 점차 닳으면서 뼈와 뼈 사이의 완충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어깨는 무릎이나 고관절에 비해 체중 부담이 적어 골관절염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반복적인 탈구나 과거 수술, 장기간의 회전근개 손상 등이 있으면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
연골 손상이 심해지면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고 뼈 표면에 돌기가 형성되면서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난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과 골관절염이 함께 진행되면 두 손상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관절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과 중증 골관절염이 동반돼 통증과 운동 제한이 심하거나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인공관절 수술이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된다.
다만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의 정도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뼈 상태, 회전근개 기능, 과거 수술 여부, 반복적인 탈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
수술 전에는 엑스레이(X-ray) 검사뿐 아니라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활용해 뼈와 연골, 회전근개 등 연부조직의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과거 탈구나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관절 구조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회전근개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인 인공관절과 달리 ‘역행성 인공관절’이 적용되기도 한다. 수술 방법과 인공관절의 종류가 환자마다 달라지는 이유다.
박지수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골과 뼈의 손상 정도, 회전근개 상태, 반복적인 탈구 여부와 기존 치료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며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지만 구조적 손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수술만큼 중요한 재활…통증 줄었다고 무리해서는 안 돼
어깨 관절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자체만큼이나 이후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보호하면서 통증과 부종을 조절하고 수동적인 관절 운동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이후 회복 정도에 따라 능동적인 관절 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으로 범위를 넓혀간다.
재활 속도는 수술 방법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팔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깨에 반복적으로 무리가 가는 동작을 줄이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회전근개·삼각근 강화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깨 탈구를 경험했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반복되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들기 어렵거나 어깨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