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경제 수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무역, 인공지능(AI) 등 핵심 의제를 조율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만났다. 회담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쯤 시작해 오후 7시가 넘어 끝났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측에 AI와 관련 사고가 벌어졌을 때 서로 통보하는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했다면서 양측은 AI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호 통보 체계에 관해 “AI 사고가 났을 때 국가 안보 수준에 이르는지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도 이번 의제 협상에 대해 ‘건설적인 교류’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과 미국 대표단이 경제 및 무역 문제에 관한 협의를 솔직하고 심도 있게 나눴다”며 “이전 회담에서 한 합의 이행, AI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무역위원회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 측은 소비재와 저기술 제품을, 미국 측에서는 에너지와 농산물, 의료기기 등을 논의 대상으로 거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측 최고 무역 협상대표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회담 분위기가 좋았으며 실무그룹이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리 대표를 국가 차원의 국제무역협상 대표로 임명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직급은 기존과 같은 정부장급(장관급)이지만, 직함이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국제무역협상대표’로 바뀐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리 대표의 위상과 역할을 제이미슨 대표에 맞춰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3∼25일 시 주석의 국빈 방미를 공식 발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하며 “양국 관계 및 세계 평화·발전에 관련된 중대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